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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Oct 08. 2023

건치(健齒) 태극이를 위하여...


우리 집에서 최고의 극진한 대접을 받고 있는  반려견 태극이는 하루에 두 번 식사를 합니다. 5대 영양소가 골고루 들어갔다고 하기보다는 태극이가 싫어하는 사료를 조금이라도 많이  먹이기 위한 방법으로 다양한 고기류와 기타 등등의 꿀조합을 이룬 초딩 입맛 반려견을 위한 비빔밥 정도라 할 수 있겠습니다.


그렇다 보니 태극이의  치아관리 또한 매우 중요합니다.

물론 태극이는 쓰담쓰담을 제외한 어떠한 터치도 원하지 않기 때문에 양치질 또한 엄청 싫어하죠.

그래도 어쩌겠습니까? 치아관리에 소홀하면 입냄새가 나는 것은 물론 염증이 생겨 나중에는 사료도 먹지 못하는 상황에 이른다고 하니 제 손으로 최선을 다할 수밖에요.



우선 개 전용 치약과 칫솔을 준비해야 합니다. 치약은 개들이 좋아하는 치킨 맛이 나는 것도 있지만 그 보다 수의사들의 추천 치약에 믿음이 가서 구입했고요. 칫솔은 세 개의 조각으로 분리되어 날카로운 태극이의 송곳니를 입체적으로 잘 닦을 수 있는 것으로  구입하였습니다.


한 손으로 핸드폰 잡고 싫어하는 태극이 달래며 얻어낸 소중한 사진들


치약을 칫솔 중앙에 묻혀 신속하고 정확하게 이를 닦아 주는 기술이 필요합니다.

머리를 좌우로 흔들며 몸부림을 치지만 불굴의 의지로 오른손 손목 스냅을 더욱 빠르게 움직여 주는 것이 좋습니다. 왼손으로는 앞으로 튀어나온 태극이의 입을 살짝 잡고 칫솔이 잘 움직일 수 있도록 하며, 어금니를 닦을 때는 좌우 입술 끝을 살짝 들어주는 요령 또한 필요 충분의 기술이랍니다.


이제 열 살이 지난 태극이는 그런 관리에도 불구하고 치석이 조금씩 쌓이고 있지만 그렇다고 마취를 하고 스케일링까지 하고 싶은 생각은 전혀 없습니다. 십 년 동안 함께한 태극이 전담 수의사도 예방접종 한번 할 때도 태극이에게 입마개를 하고 의사, 간호사, 보호자 2명이 함께 움직여야 하는 상황이니 상상이 되시죠?

주인에게만 애교 떨고 누구도 만지지 못하게 하는 진돗개의 특징을 미리 공부하지 못하고 마냥 함께 하는 것만 행복하여 곁을 내어준 저의 책임을 통감하며 오늘도 열심히 태극이의 이를 닦고 귀 청소를 해 주며 하루를 마무리합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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