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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Oct 04. 2023

가을이 곁에 왔네요

시간은 제가 인지하지 못하는 사이 참 빠르게 흐릅니다. 이웃집 석류나무에 예쁜 꽃이 피었다고 브런치에 글을 올렸었는데 어느덧 이렇게 탐스러운 석류를 주렁주렁 매달고 있습니다. 여성에게 좋다는데 제 것은 마트에 가서 사 와야겠네요.


이제는 하늘에 구름이 많아지고 간간이 비가 내리는 걸 보니 제 곁에 가을이 찾아와 있었네요.

반려견과 저녁산책을 다녀오다가 가랑비를 만났는데 속담과 정확히 일치하며 옷이 젖어들더군요.

오늘의 재택근무(working from home)를 마치신 분께 SOS 전화를 하였으나 제 번호가 차단되었는지 까였습니다. 어쩔 수 없이 비를 맞고 돌아오는데 오늘은 좀 많이 춥네요.


가을 소식을 전해준 이들은 역시 윗나라 캐나다에서 춥고 긴 겨울을 피해 이동해 온 캐나다 기러기들입니다. 집 옆 초등학교 잔디밭에서 아이들이 없는 일요일 오전동안 어슬렁 거리며 잔디로 아침 식사를 하고 있네요. 저들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마도 잔디가 더 잘 자라게 될 것입니다. 먹은 잔디의 양만큼 생산도 해 놨을 테니까요. 어릴 적 '닐스의 모험'에서 보았던 친구들인데 캐나다 살며 가까이에서 보았던 기러기들을 미국의 캘리포니아에서 다시 조우하니 정말 반갑지 뭡니까?


산책길은 언제나 즐겁습니다. 며칠 사이 발견하지 못했던 새로운 풍경들과 맞주하게 되니까요.

오늘은 이웃집  사과나무에 열린 사과들의 색깔이 먹음직스러운 빨간색으로 변했고, 잡초인지 화초인지 하얗고 풍성한 갈대 같은 억새 같은 비스무리한 풀을 발견했습니다.

이름을 좀 모르면 어때요. 그냥 아름다움에 제가 즐거우면 충분한 것을요.


추석 2일 전 찍은 둥그런 달 사진인데 아주 쪼~~금 보름달에서 미흡했습니다만 그 이후 추석날까지 밤에 구름이 가득해 보름달 보며 소원 비는 행사는 하지 못했답니다. 그나마 2% 부족한 이 사진에 소박하나마 제 소원을 빌어 보았습니다. 매년 매 순간 변함없는 제 소원을요. 여러분들의 소원과 같은 바로 그 소원이랍니다.

오늘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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