캘리포니아 중부 해변에서 가장 유명한 모로 락(Morro Rock)은 2,300만 년 전 화산 활동에 의해 만들어진 것으로 그 높이가 576 피드(175M) 정도의 바위입니다.
포르투갈 탐험가인 후안 로드리게스 카브리요는 1542년에 그 바위를 "엘 모로"라고 이름 지었는데 스페인어로 모로는 "왕관 모양의 언덕"을 의미한다고 합니다. 워낙에 크기가 커서 옛 선원들은 항해를 위한 이정표로 사용했다네요.
모로 락은 모양 자체가 안전해 보이지 않고 그 주변이 온통 바위들이 가득한데 그 이유는 1963년 방파제를 만들기 위해 바위를 폭파해서 필요한 돌을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그 후 캘리포니아 주가 모로 락의 소유권을 이전받고 1968년부터는 랜드마크로 지정되고 더 이상의 파괴는 진행되지 않고 있습니다.
대신 관광객들이 돌탑을 쌓거나 미소 얼굴을 만들어 놓곤 합니다.
이곳이 유명한 그 첫 번째 이유로는 해달(바다수달- Sea Otters)을 만날 수 있기 때문입니다. 30여 마리의 해달이 모로베이에서 서식하며 새끼를 낳아 키우는데 항상 인기가 아이돌급입니다. 해 질 녘이 되면 바다에 동동 떠서 잠을 자는데 몸에 뭔가가 둘러져 있죠? 바로 미역입니다. 해류에 의해 떠 내려가지 않게 미역을 몸에 둘둘 말고 잠을 자는 신통방통한 해달을 만날 수 있는 여기가 바로 핫-플레이스입니다.
모성애가 또 얼마나 강한지 아기 해달은 엄마가 배 위에 놓고 육아를 합니다.
갈매기는 해달이 먹고 난 조개를 얻어먹을 계획인지 뒤를 졸졸 따라다니네요. 해달은 바다에 누워 하늘을 보며 자신의 배 위에작은 돌을 이용해 조개를 깨서 먹는 영리한 동물입니다.
최고로 인기 있는 해달로는 손에 조개를 들고 있는 애니메이션으로 만났던 "보노보노"가 있습니다.
이곳이 유명한 그 두 번째 이유는 바로 멋진 석양을 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해달과 만났던 항구의 맞은편으로 이동하면 모로 락의 반대편을 볼 수 있는데 이를 배경으로 석양과 함께 많은 신혼부부들이 웨딩 촬영을 합니다.
바로 이런 사진들을 찍을 수 있기 때문이죠. 저도 좀 괜찮은 사진들을 찍은 거 같죠? 뿌듯합니다.
높은기둥 세 개가 나란히 서 있는 건물은 사용을 중지한 화력 발전소인데 200여 년의 짧은 미국 역사 때문인지 뭔가 기념비 적인 건물은 철거하지 않고 남겨서 나중에는 박물관으로 활용합니다.
이곳은 서핑을 즐기는 사람들이 많은데 저 가족은 댕댕이도 함께 서핑을 즐기네요. 서핑 보드 위에 편안한 모습으로 당당히 서 있는 댕댕이 모습을 보니 이미 경험이 많아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