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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21. 2024

미션 산 후안 캐피스트라노

Mission San Juan Capistrano


캘리포니아주 LA에서 1시간 정도 남쪽으로 이동하면 인구 3 만 5천 명 정도의 작고 아름다운 역사적인 이야기가 가득한 '산 후안 캐피스트라노'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이 도시의 이름은 같은 이름의 오래된 성당에서 유래되었죠.

'미션 산 후안 캐피스트라노(Mission San Juan Capistrano)'는 북미 원주민, 스페인, 멕시코 및 유럽의 문화와 역사를 수용하는 캘리포니아 다문화 역사의 기념물이라 할 수 있습니다.


* 잠깐상식

   스페인어에서 알파벳 'J'는 'H' 발음을 하기 때문에 Juan-후안입니다.

  ex) San Jose - 산호세: 실리콘벨리로 유명

         San -> Saint(성인) Jose -> 호세



신대륙 발견 이후 스페인은 세력확장의 일환으로 캘리포니아주에 21개의 성당세우게 되는데 1776년 프란체스코 선교회가 세운 7번째 미션이 바로 이곳입니다.

이 미션의 목적은 원주민들에게 기독교를 전파하는 것과 동시에 스페인 국민으로 만들어 식민지 지배를 위한 것이었다고 하네요.

입장료는 어른 $18/ 학생 $10 이고(대학생도 신분증 있으면 할인가능)

영어로 지원되는 오디오 디바이스무료로 이용하면 구석구석 자세한 설명을 들을 수 있습니다.



위 지도에서 보듯 가운데는 우리나라 건축형태인 중정(中庭)이 연상되는 넓은 정원이 있고 그 주변을  'ㅁ'자 형태를 하고 있는 건물들이 있습니다.

남쪽은 사제들의 생활공간, 북쪽은 곡물 저장 창고, 서쪽은 사제들을 보호하기 위해 함께 파견된 스페인 군인들의 생활공간, 동쪽은 세라성당(Serra's Capel)이 위치해 있습니다.

캘리포니아가 최대 와인 생산지가 된 것도 이곳에서 1779년 미션 그레이프(Mission grape)를 심어, 1783년 최초의 와인이 생산되면서부터였다고 합니다.



오랜 역사를 간직한 성당과 아름다운 정원의 완벽한 조화는 결혼식이나 고등학교 졸업파티(Prom)를 위한 장소로 많이 이용되고 있고, 매년 초등학교 4 학년 학생들의 역사공부를 위한 필수 방문지로 이용되는 곳이라 입장료 선택 시 4학년 패키지(입장료+기념품=$16.47)도 있습니다.



세라채플(Serra's Capel)은 미션의 책임자 후니페로 세라(Junipero Serra) 신부의 이름은 딴 곳으로 이곳에서 직접 설교를 했던 곳으로 유명하며 지금도 사용되고 있습니다.

‘미션의 보석’이라는 별명을 갖고 있는 이곳은 1776년 11월 1일, 모든 성인의 축일을 기해 건립이 시작돼 6년 만인 1782년에 완공된 최초의 인디언 건물 중 하나로 본래의 모습을 간직한 유일한 성당입니다.

아름다운 성당의 내부 정면에 보이는 제단 장식은 바르셀로나에서 직접 보내온 것으로 황금색이 화려하게 번쩍이고 있고, 뒤쪽을 보면 2층에 웅장한 파이프 오르간이 위치해 있습니다.



세라 성당 바로 옆에는 미션 21개 설립을 지휘하며 미션의 아버지로 불리는 후니페로 세라(Junipero Serra) 신부의 동상과 함께 그의 업적에 대해 자세히 설명되어 있습니다.



이곳에서 가장 인기 있는 장소중 한 곳인 더 그레이트 스톤 처치(the Grate stone church)

캘리포니아 미션 가운데 가장 웅장했던 그리스 비잔틴 스타일의 성당이었던 이곳은 건립당시 길이 55m, 폭 12m의 본당과 높이 12m의 종탑으로 건설되었습니다.

1797년부터 약 9년에 걸쳐 세워졌으나 1812년 12월 8일, 진도 7의 지진이 발생하며 붕괴되었고 그 사고로 원주민 42명이 사망한 역사의 현장입니다.

무너지고 남은 벽면과 기둥만 보아도 이 성당이 얼마나 화려한 모습을 했었는지 상상할 수 있겠죠?



무너진 성당 뒤쪽에는 캄파나리오/ 종의 벽(Campanario/ Bell Wall)이란 아름다운 장소가 있습니다.

종탑을 뒤쪽에서 감상할 수 있는데 크기가 다른 네 개의 종과 어우러진 분수대, 지금도 특별한 날에 이 종들을 울린다고 합니다.

종마다 이름이 세겨져 있네요. 라파엘, 안토니오, 샌 후안, 빈센트라



건물들의 주랑(柱廊)을 따라 아름다운 정원을 감상하며 걷다 보면 유럽의 과거 속에 있는 듯한 착각을 합니다.

아름다움과 고풍스러움이 공존하는 역사 여행을 하는 느낌이죠.



그 당시 스페인은 종교와 정치과 분리되지 않아 미션트립에는 가톨릭 성직자와 그들을 보호하기 위해 스페인 군인들이 함께 이동했습니다.

군인들의 막사가 있던 서쪽 건축물에는 그들의 생활모습, 사용했던 물건들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외부에도 소가죽과 올리브 열매에서 오일을 짜던 돌이 보입니다.

텃밭 옆에는 피크닉 테이블이 있어서 잠시 휴식을 취하거나 간식을 먹기에 좋은 장소입니다.



남쪽 사제들이 사용했던 건물 안에는 검소한 사제들의 생활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음식을 준비했던 주방과 그 옆으로 채소를 길렀던 텃밭이 자리해 있습니다.



건물들 중앙에 자리한 정원은 어느 방향에서 보아도 아름답습니다.

화려한 꽃들과 스페인 풍의 붉은 기와지붕 건물들이 멋진 조화를 이루고 있기 때문이죠.

아름다운 곳에서 함께 해서 행복한 이들과 여유로운 시간을 보낸다면 이보다 더 즐거운 시간은 없으리라 생각합니다.




https://www.missionsjc.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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