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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Aug 05. 2024

여름방학, 학교는 까마귀 차지


시간은 빠르게 흘러 길고 긴 미국의 여름방학이 20여 일 정도밖에 남지 않았습니다.

저희 집 옆에 위치한 초등학교를 이른 아침 반려견 태극이랑 산책하다 보면 텅 빈 학교와 놀이터가 쓸쓸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



에너지 넘치는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가득했던 운동장이 텅 비어있다 생각했었는데 지금은 다른 손님들이 있었네요.

바로 까.마.귀


한국에서는 까마귀가 흉조에 해당하는데 미국에서는 조금 다른 시선으로 까마귀를 바라보는 듯합니다. 

미국 원주민들은 까마귀를 영적인 안내자(spiritual guide)라 여기며 조상들의 메시지를 전달한다 하여 길조로 생각한다고 하네요. 

또한, 까마귀들은 매우 명석하여 자신들에게 유해를 가한 사람의 얼굴을 기억했다가 공격한다고 합니다.

그것도 단독 행동이 아닌 까마귀들끼리 다양한 소리로 서로 소통하며 그룹으로 사람을 공격한다고 하니 일단 조심하는 게 좋을 듯합니다. 



그네 위에도 운동장에도 여러 마리가 떼를 지어 다니며 시끄러운 소리를 내고 있는데 어쩌면 저와 반려견 태극이를 보고 경계대상이 나타남을 알리는 것을 수도 있겠네요.

그러거나 말거나 태극이는 한가로이 미끄럼틀 주변을 배회하며 아침 산책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오늘 아침 초등학교의 운동장은 태극이와 까마귀들 차지가 되었습니다.

8월이 끝나갈 즈음에는 긴 여름방학을 즐겁고 건강하게 보낸 아이들의 웃음소리로 가득 채워질 것을 기다려 봅니다.

그전까지는 태극이가 가끔 산책하는 걸로.... 


*오늘 하루도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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