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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Apr 10. 2022

미국, 학교 건물을 교회로 공유

윈윈 정책 : 주중 - 학교, 일요일 - 교회

학교는 주중에 학생들과 선생님들, 학교 직원 그리고 학부모들이 '교육'이라는 공통된 목표로 가르침과 배움의 장소로서 아이들의 천진한 웃음소리라 가득한 곳이다.


그러나 그들이 모두 집으로 돌아가 버린 금요일 오후부터 토요일과 일요일에는 그저 정적이 흐르는 조용하고 아무도 찾는 이 없이 그저 그곳에 그렇게 자리한 건물에 지나지 않는다.


아이들이 모두 돌아간 학교 운동장. 몇몇 두고 간 물건들이 보일 뿐
교실의 책상들 역시 깨끗이 정리되어 비어있는 모습
아이들이 점심을 먹을 수 있도록 야외에 만들어진 장소


그러나 그렇게 조용하던 학교 건물이 일요일이 되면 다시금 '종교'라는 이름으로 사람들이 모이게 되고 다시 활기를 되찾게 된다.


일요일 오전 7시, 이른 시간에 교회 관계자들은 학교 강당에 의자와 방송시설 등 필요한 물건들을 설치하고 종교활동을 한다. 기도도 하고 설교도 듣고 합창과 연주를 하며 찬송하는 소리를 학교 옆을 지나며 들을 수 있다.


학교 건물 앞에 일요일 오전에 설치된 예배 안내판


특히 코로나 이전에는 강당 안에 설치되었던 의자들이 지금은 사회적 거리를 유지하기 위해 강당 밖까지 의자가 설치되며 예배를 진행하는 소리가 아주 잘 들린다.  


지금은 with 코로나로 인해 종교활동이 인터넷으로 참여 가능하기 때문에 교회에서 예배에 직접 참여하는 사람들을 많이 볼 수는 없지만 여전히 일요일이면 다시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가 된다.


일요일에 교회로 변화하는 학교 강당
직접 학교에 와서 예배에 참석하는 사람들
아이들과 놀아주고 안내를 담당하며 봉사활동에 참여하는 청소년들


물론 교회가 무료로 학교 건물을 사용하는 것이 아니고 얼마의 사용료를 내겠지만 참으로 합리적인 방법이 아닐 수 없다.


주중에 사용하고 주말에 사용하지 않는 학교 건물.

주중에 사용하지 않고 주말에만 사용하는 교회 건물.


정확히 사용일이 다른 두 곳이 이용 목적에 따라 건물을 셰어 하며 필요 없는 비용도 절약하여 윈윈효과를 극대화시키는 걸 보니 다양한 아이디어가 모이면 사회 공동체로서 불필요한 비용도 충분히 절약 가능해 보인다.  


요즘 한국에서 대중적인 셰어하우스나 셰어 오피스도 같은 의미로 생각된다. 여러 사람이 한 공간을 사용하면서 조금의 불편함과 서로에 대한 배려가 필요하지만 그로 인해 얻을 수 있는 비용 절감이라든가 정보의 공유와 같은 장점들도 많이 있을 것이다. 우리가 사는 사회는 항상 함께 살아가는 것이 정답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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