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가 극성을 부리던 시기에는 위급한 상황이 아니면 병원을 멀리 하였지만 이제는 with 코로나로 방향이 전환되었기에 MK Jr.2는 봄방학을 맞아 산부인과 정기검진을 다녀왔다.
외부에서는 마스크 의무사용이 사라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이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고 있지만 병원은 여전히 예외 규정이 적용되어 마스크 사용이 필수이다.
미국의 병원 구조는 많은 부분이 세분화되어 있어환자들은 의사 진료, 필요한 검사받기, 검사 결과 확인, 약 처방 등의 순서로 진행하므로 꽤 긴 시간을 필요로 한다.
병원에 가 의사를 만나기 위해 예약 날짜 정하는것부터가 기다림의 시작이다. 사전 전화예약을 해야 하는데 1시간을 기다려 예약하는 경우도 많고 예약 날짜조차 한참을 기다려야 하는 경우도 많다
*의사를 만나기 위해 찾은 병원 *
예약 일에 의사를 만나 문진을 하며 필요한 검사를 결정한다. 예를 들면 혈액검사, 초음파, X-레이, CT, MRI 등등
그 이후 결정된 검사에 대해 의사는 처방전을 작성해 주고 검사예약은 다시 환자의 몫이며 검사하는 곳은 각각 다른 장소로 가야 한다.
MK Jr.2의 경우 혈액 검사와 초음파 검사를 진행하기로 했는데 두 곳 모두 다른 장소였다.
먼저 혈액 검사를 위해 같은 건물 1층에 있는 곳에 가 보았으나 당일 예약이 모두 완료돼서 더 이상 채혈 환자를 예약할 수 없다고 하여 인터넷을 통해 다른 지점을 찾아 가능한 시간으로 예약을 했다.
*채혈을 위해 찾은 병원의 LAB *
채혈을 위해 도착한 곳에서 핸드폰이나 검사실 앞에 비치되어 있는 태블릿을 통해 환자의 check-in을 진행하고 환자에 대한 간단한 질문을 진행한다. 먼저 환자의 이름, 생년월일, 보험사 등을 확인한 후 최근 코로나 증상이 있었는지 혹은 코로나 환자와 밀접 접촉을 했는지 등의 질문에 대해 YES or NO를 선택하면 된다.
MK Jr.2의 경우 과거 채혈하던 도중 졸도했던 경험을 이야기했더니 환자가 편안한 자세로 채혈할 수 있도록 안락의자가 있는 방으로 안내해 주었다. MK는 옆에서 손을 잡아주고 채혈하는 동안 정신을 잃지 않도록 말을 걸어 주며 채혈을 하여 특별한 일 없이 잘 끝낼 수 있었다.
초음파 검사를 위해 다음날 예약 한 곳을 방문하였고 역시 다른 장소에 위치한 병원이었다.
*초음파 검사를 위해 방문한 병원 *
초음파 검사 1시간 전까지 1000ml의 물을 이미 마시고 왔는데 그마저도 모자랐는지 MK Jr.2는 초음파 실을 두 번이나 왕래하며 1000ml의 물을 추가로 마시고 무사히 초음파 검사를 했다. 이제 며칠 후 검사 결과가 담당 의사에게 전해지고 결과에 따라 필요한 경우 약 처방을 받으면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쳐 with 코로나 시기에 병원 방문을 마쳤다. 환자들은 병원 방문 전 꼭 전화 예약을 해야 하므로 walk-in으로 예약 없이 병원을 방문하여 무작정 기다리는 환자가 없으므로 대기장소는 한가하고 마주치는 사람 수는 별로 없는 편이다.
혹자는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체계적으로 잘 되어있다 말하지만 한국의 종합의료 서비스를 경험한 사람이라면 미국의 의료서비스가 얼마나 환자에게 불편하고 불필요한 긴 기다림의 시간을 요구하는지 알 수 있을 것이다.
미국의 의료시스템이 값비싼 의료비를 지불하고도 만족도가 낮은 이유는 환자의 시간 낭비가 그 첫 번째일 듯하다. 여러 과정을 위해 다른 장소들을 각각 방문해야 하고 그에 따른 예약과 기다림의 반복이 불필요한 시간낭비를 야기한다.
미국도 환자들이 겪는 불편함이 개선되어 더 이상 병원이나 의사 중심이 아닌 환자 중심의 의료 시스템으로 발전하길 기대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