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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Apr 08. 2022

또다시 반해버린 꿀 잠자는 태극

자는 아이의 모습을 우리는 '천사'라 부른다. 낮에 그렇게 장난치고 말 안 듣고 말썽을 피워대던 아이도 잠자는 모습만큼은 사랑스럽지 않은 아이가 없다.


우리 집 태극 군도 정말 그러하다. 어쩜 저렇게 앙증맞은 모습으로 자는지... 내가 깨물어 주면 깨어나서 단잠을 방해했다며 나에게 덤비려나? 역시 예쁜 것은 일정한 거리를 두고 바라만 봐야 하는 것이지.


장난감과의 동침-앙증 태극, 침대에서 떨어지지 않게 조심하렴.

아침 산책을 다녀와서 얼굴과 발 그리고 엉덩이를 닦고 나면 뒷마당으로 가 회양목(box tree)에 얼굴 부비부비를 한다. 장난을 치는 것인지 얼굴이 간지러워서 그러는지 알지 못하지만 방금 닦고 왔으니 그냥 장난하는 걸로 치자.


그러고 나면 테니스 공이나 본인이 좋아하는 인형을 물고 와 던져 달라 하니 난 또 열심히 던져주며 밀당 줄다리기로 놀아준다. 이 역시 5번 만에 그만둔다. 참 지구력 없는 녀석일세.

앞발 들고 배까지 보이며 특이한 자세로 쿨쿨 자는 태극이  >. <

이제 놀만큼 놀았고 산책으로 피로감이 몰려오는지 물을 벌컥벌컥 들이켜고 카펫 위에 살며시 몸을 눕힌다. 특히 양지바른 곳을 찾아다니니 나는 또 그곳으로 카펫을 옮겨주는 수고도 기꺼이 해야 한다. 태극이는 왕자님 나는 집사니까....


뒷마당에서 열심히 놀더니만 또 이상한 자세로 자는구나 ^^

아침 산책 후 자고,

밥 먹고 자고,

오후 산책 후 자고,

낮에 자고, 밤에 또 자고...

내가 놀아주지 않을 때는 항상 자는 모습만 보이는 것 같다. 안 놀아주면 심심해서 자는 걸까?


태극이를 키우며 드는 생각 중 하나는 잠을 참 많이 잔다는 거다. 저런 잠꾸러기 태극이가 정상인지 아니면 어디가 아파서 그런지 또 궁금하다. 궁금하면 당연히 검색이 수순이지.


검색 결과 개들의 평균 수면시간은 하루 10~15시간이고 최소 10~12시간은 자야 한다고 한다. 귀가 밝아 주변에서 들리는 작은 소음에 바로 깨어나서 반응하는 개들의 특성상 한 번에 길게 잘 수 없고 짧게 자주 잠을 잔다는 것이다.


내가 볼 때마다 꿀잠 자던 태극이 모습은 미견(犬)은 잠꾸러기의 모습이 아니라 얕은 잠이 반복되어 잠만 자는 걸로 보였던 것이란다. 역시 나의 오해와 태극이에 대한 지식은 한없이 얕기만 하구나. 오늘도 나는 반성과 함께 진돗개에 대한 공부의 필요성을 또다시 느끼며 여러 가지 검색에 손가락이 키보드 위에서 물결친다.


태극, 잠꾸러기여도 괜찮고 미견(犬)이 아니어도 괜찮아.
산책 열심히 하고 잘 놀고 건강하게 지내자. 말은 안 통해도 내 맘 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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