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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Apr 16. 2022

꽃 보다 태극, 봄이다 꽃놀이 가자.

4월로 접어들면서 완연한 봄을 느끼기 시작하니 여기저기 꽃소식이 전해진다. 매년 있는 당연한 연례행사처럼 우리도 야외로 꽃놀이를 가기로 했다. 가족여행에 항상 동반하는 태극이는 오늘도 우리와 함께 집을 나섰다. 


미견()이 되려는지 잠꾸러기 태극이는 차로 이동하는 긴 시간 동안 아주 편안하게 꿀잠을 자고 있다. 차멀미나 차량 이동에 대한 불편함은 느끼지 않는 거 같아 다행이다. 덕분에 나도 태극이 옆자리에서 잠깐 졸면서 가는 걸로.... zzzzz



봄이 되면 사막처럼 건조한 캘리포니아의 언덕이 온통 노란색 야생화로 물드는 곳이 있다. 또 어떤 지역은 보라색 꽃이 대지를 이불처럼 덥고 있어 그 형언할 수 없는 아름다움과 어마어마한 규모에 놀라움을 금할 수 없다.


 "Carrizo Plain National Monument" 

       


겨울 동안 내리는 비의 양에 따라 꽃이 피는 개체수가 달라지지만 매년 화려하고 아름다운 꽃들의 세계로 풍덩 빠져 들 수밖에 없는 멋진 곳이다.

화려한 꽃 속에서도 결코 그 아름다움이 뒤지지 않는 태극이의 빼어난 자태.


진돗개를 처음 보는 외국인들은 항상 어떤 종류의 개인지 관심을 보인다. 허스키보다는 작고 얼굴은 순해 보이며 다리는 길~어 우아한 모습을 하고 있어서 그런지 사진을 찍어도 되는지 물어보기도 한다.

그곳에 함께 있던 방문객들이 멋진 태극이의 모습에 칭찬을 아끼지 않으니 내 어깨는 잠시 우쭐해 지곤 하는데 이 느낌은 자식 칭찬받을 때 느꼈던 거랑 똑같은 마음이 드는 걸 보면 나는 개-엄마이다.

WOW~ Your dog is so beautiful. What breed of dog is it??


Thank you. It's called Jindo-dog.
His pareants came frome Sounth Korea.


저 화려한 꽃들 속, 땅속의 뭔가를 포착한 태극이. 순간 포착된 점프하는 모습 그리고 구덩이에 코를 박고 그 대상을 참 열심히도 찾고 있다.

앞 발로 사정없이 땅을 파는데 혹시 야생쥐가 아닐까? 왠지 그만했으면 하는 바람이 있다. 

예전에 동네를 산책하다 쥐를 잡아 놓고 자랑스러워하던 태극이의 모습이 생각난다. ㅡ.ㅡ



이렇게 눈부신 꽃들은 따로 꽃씨를 뿌리거나 물을 주고 관리하는 게 아닌 완벽한 자연의 순리에 맞춰 스스로 꽃을 피우는 것이 마냥 신기할 따름이다. 꽃씨들은 수분을 확보하기 위해 왁스로 덮인 채 땅 속에 있다가 겨울에 비가 오면 그 왁스가 녹으면서 싹을 틔우고 이렇게 화려한 꽃을 피운다.



오호.. 의젓한 모습을 보이는 태극이는 주변 관광객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기에 충분한 모습이며 나에게 사진을 찍도록 포즈를 취하는 거 같아 기특하기만 하다. 자~ 움직이지 말고... 하나, 둘, 셋~~ 찰칵! 찰칵!!

 


살다 보면 꼭 그 시기에만 즐길 수 있는 것들이 있다. 그때를 놓치게 되면 만날 수 없게 되거나 1년을 기다려야 다시 만날 수 있는 경우가 종종 있다. 꽃으로 가득한 아름다운 이곳도 짧은 봄의 시간이 지나 뜨거운 태양이 이글거리는 여름이 오면 또다시 건조한 사막의 분위기로 변하면서 이 모든 꽃들이 자취를 감춰 버리고 다시 황무지로 변할 것이다.



꽃들 속을 걸으며 산책도 하고 사진도 많이 찍고 태극이와 함께 우리는 오늘을 즐겼다.

다음으로 미루기보다는 지금을 중요하게 여기고 현재를 즐길 수 있음에 감사하고 건강한 모습의 태극이가 함께하니 이 또한 감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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