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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05. 2022

도전, 어디까지 해봤니?

캘리포니아 OC마리톤 참관 보고서

매년 5월 첫째 주 일요일오렌지 카운티- OC 마라톤 대회가 개최된다.

전날인 토요일에는  5K 달리기가 열리는데 대부분 아이들과 함께 가족 단위의 참가자가 많고 유모차를 밀며 달리는 아빠나 엄마들도 많이 만나게 되며 때로는 반려견도 함께 달리기참여하다.

Full & Half 마라톤의 결승선- 환호하며 도착하는 여성 참가자

세 번째 하프 마라톤에 참가하는 황금손을 위해 MK는 이른 아침 6시에  출발지점에 선. 수. 를 내려주고 결승점으로 이동하여  2시간이 넘는 시간 동안 황금손이 다치지 않고 완주 하기를 맘 졸이며 기다리고 있었다.


마라톤에 참가하는 황금손을 향해 올해도 변함없이 반복되는 MK의 잔소리

제발 마라톤 참가 전에 준비를 좀 하고 참가하는 게 어떨까요?
아무리 완주가 목표라지만 그렇게 신체적 준비 없이 무작정 정신력만 갖고 뛰면 몸도 다치고 후유증도 길게 갈 텐데 왜 준비를 안 하는지...

완주 메달을 목에 걸고 온몸으로 기쁨을 포효하는 황금손

다행히 황금손의 미친 정신력은 해마다 점점 느려지는 결과 받고 있지만 다행히 천신만고 끝에 다리를 질질 끌며 완. 주. 는 했다.


MK 주니어들이 고등학생일 때는 친구들과 함께 자원봉사자로 OC마라톤에  참석하였으며  결승선에서 완주해 들어오는 황금손을 열렬히 환영하며 맞아 주기도 했었다. 이 또하 작은 이벤트로 가족들의 아름다운 추억으로 간직되고 있다.  

의료 자원봉사 참가자들은 결승선에서 대기 중

42.195km라는 눈으로 숫자를 읽기만 해도 엄청 힘듬이 느껴지는 거리를 달리는 사람들은 도대체 어떤 마음으로 마라톤에 도전하는 걸까?

숨쉬기 외에는 다 어렵게 느껴지는 1인으로서 도저히 이해 못 할 부분이다.


더구나 마라톤의 매력에 풍덩 빠진 사람들은 보통 한 곳의 마라톤만 참가하는 것이 아니라 다른 주 또는 다른 지역에서 개최하는 마라톤에도 다수 참가한다.


참가 선수들이 결승선 골인하면 그 선수에 대해 간단하게 방송을 하는데 많은 수의 참가자가 다른 주나 먼 곳에 있는 도시에서 참가한 경우가  예상보다 많았.

테러 대비 무장한 경찰과 군인 그리고 군견이 근무 중

마라톤이 진행되는  군인들도 다수 무장을 한 채 근무 중이었고 펜스 너머 군견도 함께 자리하고 있음이 보인다.


2013년 4월 15보스턴 마라톤에서 발생한 폭탄 테러 이후 많은 사람들이 모이는 장소 특히 마라톤 개최지에는 항상 테러에 대비하여 무장한 군인들이 있다.


그들을 보면 만에 하나 위험한 일이 발생하더라도 시민들을 보호하기 위해 최선을 다할 거 같은 믿음에 좀 안심이 되기도 하다.

부모들이 밀어주는 유모차에 타고 마라톤에 참가한 아이들


매년 결승선에서는 유모차에 아이들을 태우고 함께 뛰는 강인한 부모들을 만날 수 있다. 물론 5K는 짧은 거리니까 가능하겠지만 하프마라톤21km를 뛰는 것이라 체력이나 정신력이 준비되어 있지 않다면 도전하는 것조차도 어려울 것 같은데 강철체력 부모들이다.


또한, 부모가 달리며 밀어주는 유모차에서 마라톤을 경험한 아이들은 어떠한 느낌일까? 물론 너무 어려서 기억조차 하지 못할 수도 있지만 나중에라도 부모들과 함께했던 이벤트 및 간접적인 경험이 아이들의 정서적 교육 향상과  부모와의 좋은 관계 형성에도 많은 도움을 주리라 믿는다.

하프 마라톤 최연소 참가자와 맨발의 마라토너

마라톤에 참가한다는 것은 자신만의 크나큰 도전일 수 있고 혹은 사회의 이슈를 많은 사람들에게 알리기 위한 행동가(activist)들도 있으며 사회단체들도 참가를 많이 하는 것으로 알고 있다.


위의 사진에 보이는 어린이는 하프마라톤 최연소 참가자로 11살 여자 아이다. 성인도 참가하려면 큰 결심을 해야 할 것이며 평소 준비하기 위해 달리기 연습을 많이 해야 할 텐데 참 대견하고 기특하여 많은 사람들이 박수로써 소녀의 용기와 완주를  함께 축하해 주었다.


그 뒤에 보이는 맨발의 마라토너를 주목해 봐야 한다. 그의 두 손에는 우크라이나 타이완 국가들의 깃발이 들려져 있고 티셔츠에 붉은색 잉크로 쓰였던 문구는 땀으로 다 지워져 있다. 무엇인가 그가 알리고자 했던 강한 메시지가 있었을 것이다.


21km를 맨몸으로 뛰는 것도 힘들 텐데  저 커다란 깃발의 공기 저항깃대의 무게를 두 손으로 오롯이 견디며 달렸다는 것은  자유롭게 두 손을 앞뒤로 움직이지도 못했다는 의미이며 굉장히 힘들었을 것이다. 그것도 맨발로 아스팔트  달리다니 도저히 상상이 가지 않는 모습이다.  


요즘 세계인들의 주목을 받고 있는 우크라이나와 러시아의 전쟁을 그는 마라톤이라는 큰 행사를 통해 알리고 싶었나 보다. 그는 타이완 출신 참가자로 보이는데 타이완 또한 중국과의 정치적인 분쟁 속에 있으니 그 또한 여러 사람들이 문제의 심각성에 대해 알고 관심을 가져 주길 바랬을 거 같다.


2022년 OC 마라톤 행사의 마지막 순서는 밴드의 축하 공연으로 마무리되었다. 다행히 큰 사고 없이 참가자들과 응원 나온 가족 모두가 자랑스러워하고 즐거워하며 얼굴 가득 행복한 미소를 담아 귀가했다.



* 마라톤이라는 어려운 도전을 잘 끝마친 모든 선수들에게 축하와 격려의 박수를 보내며,

앞으로도 계속될 당신들의 도전을 응원합니다. 도전하는 모습은 아름답습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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