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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May 27. 2022

태극이도 싫어하는 병원

태극이는 1년에 두 번 동물병원에 가서 정기 검진을 받는다. 여러 종류의 예방접종을 하는데 그중 가장 중요한 광견병 예방접종 내용은 시에 보고를 해야 한다. 귀 속 염증 확인도 하고  혈액을 통한 심장 사상충 검사도 하며 대변검사까지가 정기 검진에 해당한다.


감사하게도 진돗개의 특성에 대해 잘 알고 있는 한국인 동물병원 원장님을 만나 진료과정이 번거롭지만 친절히 진료해 주신다.



예약한 날짜와 시간에 병원 앞에 도착하면 태극이의 도착을 알린 후, 보호자들 모두 마스크를 착용하고 간호사의 안내를 받아 진료실로 입장한다.


동물 고객들과 보호자들을 위한 대기 장소


추가적으로 태극이는 2~3개월에 한 번씩 동물병원에서 항문낭을 짜고 오는데 이게 참 태극이를 많이 힘들게 한다.


늑대와 같은 유전자로 아직 야생성을 간직한 진돗개의 공격성에 대비하고 모두의 안전을 위해 입마개를 하고 항문낭 짜는 작업을 하는데 태극이는 얼마나 아픈 소리를 내며 힘들어하는지 옆에서 앞 발을 잡아주는 내 마음을 참 안쓰럽게 만든다.


동물 병원답게 안내 데스크에는 귀여운 강아지 인형들이 귀여움 뿜뿜


판매 중인 동물 사료와 동물 관련 용품들 그리고 고객들의 감사카드


벽을 장식하고 있는 헤드폰을 통해 음악 듣는 멍뭉이들의 액자



진료실로 안내되어 기다리는 중에도 호기심 많은 태극이는 구석구석 냄새를 맡으며 탐색한다.  후각이 발달한 태극이가 이미 병원 냄새를 맡았는지 슬쩍 내 눈치를 살피더니 출입구 쪽으로 다가가 문 밖의 상황을 유심히 살피고 있다.



곧 등장할 수의사를 몹시도 경계하는 듯, 두 눈을 반짝이고 있지만 이 또한 피할 수 없는 꼭 해야만 하는 일이다.



빛나는 치료용 은색 테이블이 곧 태극이가 맞이하게 될 불편한 상황을 반사하여 보여 주는 듯하다.


병원에서 사용하고 장식되어있는 대부분의 것들이 동물과 관련되어 있으니 이 또한 재밌는 볼거리


오늘도 무사히 태극이의 큰.일.을 잘 마치고 동물병원을 나섰다. 들어갈 때는 엉덩이를 뒤로 빼로 힘으로 버티며 가지 않으려 하더니만, 나갈 때는 앞만 보고 거침없이 휘리릭 달려 문을 나서는 모습이다.  


저런 태극이의 모습을 보니 사람이나 동물이나 병원은 가기 싫은 곳이 확실하다.

이제 당분간 태극이도 병원에 대한 고통의 기억을 잊고 그저 즐거운 하루하루를 즐길 수 있을 것이다.     


항문낭이란?

반려견의 항문 아래 좌우측에 있는 작은 주머니를 말해요. 항문낭 안에는 고약한 냄새가 나는 분비물이 들어있는데, 이 냄새를 통해 반려견들은 자기 정보를 공유하거나, 자신의 영역을 표시하기도 한답니다.

과거에는 활동량이 많아 자연히 배출됐지만, 사람과 살면서 점차 배출할 기회가 적어졌습니다. 개는 항문낭이 차면 엉덩이가 가려워서 엉덩이를 바닥에 질질 끌고 다닙니다.

항문낭의 분비물은 배변을 하거나 많이 긴장한 상태에서 자연적으로 배출되기도 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염증이 생기기 때문에 관리가 필수!

항문에 인접한 관을 통해 항문낭에 세균이 감염되면 항문낭염이나 농양 등이 생길 수도 있는데요. 항문낭 염증은 극심한 통증을 유발하며 보호자가 꼬리 부분을 만지려고 할 때 예민하게 굴면서 물려고 할 수도 있습니다.

반복적으로 항문낭 관련 질환이 생기거나 항문낭액 배출이 잘 되지 않는 경우 반려견의 삶의 질을 생각하여 수술적 제거도 고려할 수 있는데요. 항문낭 제거 술은 비교적 간단한 수술이지만 드물게 변실금 등의 후유증이 나타나는 경우도 있기 때문에 신중하게 결정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출처 : 살구 뉴스(https://www.salgoo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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