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미 스토리텔러 Jun 26. 2022

과유불급(過猶不及)


요즘 황금손(등장인물 소개 참조)이 푹~ 빠져 있는 것은 로드 싸이클링(도로주행 자전거 타기)이다. 50여 명의 회원이 있는 전문 싸이클링 클럽에 가입하여 토요일 오전 7시 30분부터 50마일(80km)을 2시간에 주행하는 대~~ 단한 클럽이다.


처음 주행을 마치고 돌아온 황금손은 장비의 허접함을 인지하고 클럽의 일원으로 부족함이 없도록 한 손으로 가뿐히 들어 올릴 수 있는 카본 소재의 값비싼 자전거부터 그에 맞는 클릿슈즈(자전거 페달에 고정되는 전용 신발)를 구입하였고, 오클리(Oakley) 사의 자전거 전용 선글라스는 기본, 핼맷, 장갑, 쟈켓, 져지와 패드가 장착된 바지까지 그야말로 머리부터 발끝까지 자전거 전용이라는 모든 것을 준비했다.


집 주차장 안에 세워져 있던 3대의 자전거는 동네에서 심심풀이로 타고 노는 것들이라 클럽에 참여해 2시간씩 페달링을 하기에는 당연히 무리가 있었기에 MK도 황금손의 새롭게 찾은 값비싼 취미를 응원하며 장비 구입에 흔쾌히 동의했다. 


완벽한 장비들의 준비를 마친 황금손은 이제 근력 강화에 집중했다. 동네를 산책할 때도 뒤꿈치를 들고 걷고, 주중에 시간이 날 때마다 실내용 자전거를 타며 다리 근육 강화에 힘썼다. 야식으로 먹던 라면을 삶은 달걀로 바꿀 정도로 취미활동에 열과 성을 다하였다. 


그. 런. 데.


근육 강화에 힘쓰던 황금손의 종아리 근육은 극심한 고통과 함께 "팍~"하는 소리를 내며 파열되었다. 병원에서 의사의 문진과 촉진, 초음파 검사를 한 후 Sports Doctor(스포츠 때문에 생긴 장애와 외상ㆍ질병을 진단하고 치료하는 의사. 트레이닝이나 건강 관리에 대한 지도도 한다)를 만나라는 소견서를 받았다. 


완벽한 장비 준비를 마치고 겨우 한번 신나게 달려 봤을 뿐인데......

 

진단명은  'Tennis Leg'으로 테니스 선수들이 갑작스러운 방향 전환할 때 많이 다치면서 붙여진 이름인가 보다.  다행히 종아리 근육 손상은 많지 않지만 2주 후 80% 회복되고, 그 후 4주 정도는 지나야 완쾌된다는 스포츠 닥터의 이야기였다. 평소 황금손이 근육은 수축이 있었으면 이완이 필요하다는 것을 간과한 채, 운동 전과 후 스트레칭(cooling time)등을 하지 않았기 때문인 듯 하다.  


이미지 출처 : Google.com

테니스 레그는 운동 시 과도한 동작으로 인해 종아리의 근육, 즉 비복근이나 가자미근에 부분 파열이나 근건 결합 부위가 일부 찢어지면서 생긴다. 

 

* 스포츠 닥터를 만나기 위해 방문한 병원 안 모습 @.@ *

병원 안에 전시되어 있는 LA football team 유니폼


옛 말에 '과유불급-과함이 부족함 보다 못하다'란 말이 있다. 아무리 좋은 것이라도 적정한 상태를 벗어나면 오히려 화를 불러온다는 선조들의 지혜가 담겨있는 말이리라. 황금손도 이번 경험을 바탕으로 즐겁고 건강해 지기 위해 선택한 자전거 타기를 자신의 운동능력이 어느 정도 인지 항상 염두에 두고, 운동 전후 스트레칭 또한 잊지 말고 해 주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매거진의 이전글 여름밤의 "MOVIE NIGHT"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