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캐미 스토리텔러 Jul 09. 2022

주립공원 패스, 도서관에서 대출한다고요?


미국에는 3종류의 공원이 있는데 공원의 규모에 따라 관리하는 곳이 달라진다. 국립공원(National Park), 주립공원(State Park), 그리고 지역 공원(Reginal Park)등이다. 각각의 공원은 입장료가 있고 개인별로 입장료를 내는 것이 아니라 차량별로 입장료를 내고, 차량의 크기에 따라 요금이 달라지며 차량에 탑승한 인원 수와는 무관하다.


그. 런. 데.


동네마다 위치해 있는 도서관에서 책을 대출해주는 서비스 외에 주립공원 패스 대출 준다는 낯선 소식을 접하게 된 MK. 새로운 정보에 대해 꼭 확인하는 그녀가 궁금증 해결에 나섰다.


물론 그 패스를 원하는 사람들이 많기 때문에 미리 대출 예약을 해야 하고 내가 원하는 때에 딱 맞춰 대출받지 못하는 단점이 있다. 상당히 오랜 시간 기다려야 하기 때문에 MK의 경우, 패스를 신청한 사실도 잊은 채 2개월의 시간이 지난 후에서야 받을 수 있었다. 패스 대출기간은 2주로 주말에 이용이 가능하지만 좀 짧은 느낌은 없지 않다. 그렇기 때문에 시간적으로 구애받지 않고 평일에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는 경우라면 한 번쯤 이용해 봄직한 서비스라 생각한다.



이 주립공원 패스를 차 내부 룸미러에 걸어 놓고 입장료를 지불하지 않는다.


보통 책들은 대출 이후 2번까지 연장이 가능하지 이 패스는 대기자가 많은 관계로 전혀 연장할 수 없다.


MK와 황금손은 오래 기다린 후에야 대출받은 주립공원 패스를 갖고 주말을 이용해 캘리포니아 주립공원을 방문했다. 산에서 하이킹을 즐겨도 좋겠지만 건조하고 산이라고 말하기 어려울 정도로 나무가 없는 황량한 산이라 여름철에는 가지 않는 게 좋다.


뜨거운 여름이라는 계절적인 이유를 감안해 태평양의 일렁이는 파도를 보기 위해 도해니 스테이트 비치(Doheny State Beach)를 선택했다. 다나 포인트 시(Dana Point)에 위치한 해변으로서 바다를 보며 바비큐를 할 수 있는 몇 안 되는 곳 중 하나이다.



한낮에 도착해 바비큐 그릴이 있는 곳에 자리 잡고 차콜에 토치를 이용해 불을 붙인 후, 불이 잦아들고 숯에 불이 잘 붙었을 때, 고기와 야채 그리고 알루미늄 호일에 감싸진 옥수수를 지글지글 굽기 시작했다. 여기저기 많은 사람들이 연기를 모락모락 피우며 고기와 야채 기타 등등 자신들의 취향에 맞게 여러 가지 들을 굽고 있었다. 여기저기에서 피어나는 연기를 보니 저녁 식사 준비 중인 시골집 굴뚝이 생각나는 건 향수병일까? 



맛있는 음식은 항상 기다림이 필요한 법, 기다리는 동안 바다에서 수영을 하거나 비치 발리볼을 즐기는 사람들도 있고 모래사장에서 모래성을 쌓는 아이들도 있었다. 캘리포니아의 해변에는 어디서든 비치 발리볼을 즐길 수 있도록 네트와 배구 코트가 설치되어 있어서 자유롭게 즐길 수 있다. 



도해니 비치는 초보자부터 전문가까지 서핑을 즐기는 이들이 많은 곳이다. 얕은 해안선 근처에는 꼬마들의 연습이 한창이고 멀고 깊은 바다에는 전문가들이 높은 파도를 기다리며 서핑보드 위에 앉아 있는 모습이 많이 보인다.

캘리포니아 태양에 구릿빛으로 그을린 피부와 잘 다듬어진 근육을 자랑하는 이들이 각자의 서핑보드를 들고 걷는 모습은 음~~~ 멋짐을 너머 아름답기까지 하다.



이곳 비치에는 여러 가지 가족들이 즐길만한 것이 많다. 자전거인 듯 보이는 이것은 여러 명이 한꺼번에 탈 수 있는 것으로 최대 인원 6명이 한꺼번에 사용하는 것도 볼 수 있었다. 한국의 유원지에서 그렇듯 이 탈것을 빌려 비치 근처와 연결된 공원을 열심히 달려보는 것도 괜찮지 않을까?



가는 날이 장날인지 기회가 좋은 것인지, 마침 그날 도해니 스테이트 비치에서는 페스티벌이 있는 날이라 멋진 공연 관람과 판매 중인 예술 작품들을 감상하는 즐거운 시간도 가질 수 있었다.



비치에서 멀지 않은 곳에 위치한 항구에는 빛나는 햇빛 아래 편안한 낮잠을 즐기는 바다사자를 만날 수 있다. 배를 정박해 놓는 곳 중 한 곳을 차지한 바다사자는 이리저리 몸을 뒤척이며 잘도 잔다



이렇게 사람들은 열심히 일하며 보낸  주중의 삶을 보상받듯 주말에는 여유를 즐기며  온 가족이  함께  시간을 보낸다. 특별하지 않지만 함께 하는 이유만으로도 특별해지는 시간들이 모여 아름다운 그들만의 추억이 되고 문화가 된다.

 

주중에 열심히 일한  당신, 주말은  오롯이 그대를 위한 시간을 보내세요~


https://www.parks.ca.gov/?page_id=30806



주립공원 패스를 도서관에서 대출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에 대한 안내 사이트.

매거진의 이전글 미국의 독립기념일 풍경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