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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미 스토리텔러 Jun 30. 2022

해질녁 산책이 좋은 태극

자연은 가끔 믿기 힘들 정도로 장엄한 모습을 우리 눈앞에 펼쳐 놓는다.


극이와 나서는 1시간 정도의 저녁 산책에 만나는 저녁노을의 아름다움도  그중 나이다.



언덕을 보면 자꾸 오르는  태극이와 그 뒤를 따라가는 나의 발걸음 때문에 작은 오솔길이 생겼다.



태극이는 앞서 걸으며 내가 잘 따라오는지 한 번씩 뒤돌아 확인하곤 한다.



오늘은 태극이 뒤로 붉은  노을이 보인다. 아마 멋진 자연의 경이로운 모습을 확인할 수 있을 것 같다.



저 멀리 아보카도 농장을 주택단지로 조성하는 공사가 한창 진행 중이다.  


그나마 초록의 작은 언덕을 보며 건조한 주변 환경을 잊으며 위안받고 했었는데 그마저도 사라져서 매우 아쉬운 마음이다.



언덕 끝자락에 위치한 이곳 잔디밭은 태극이가 한 번도 빼놓지 않고 쉬어가는 장소.


나도 그를 재촉할 이유도 느끼지 못하고 그냥 옆에 앉아 태극이가 일어설 때까지 기다리기로 했다.



때아닌 갑작스러운 소나기가 지나가고 난 후에 보이는 하늘의 구름에 흐릿하게나마 무지개가 보인다.


빛의 굴절 현상이지만 그 작은 자연 현상에 행운이 깃들 것이라는 소망을 기대 보는 것은 나약한 인간의 간절한 바램이리라.



매일매일이 똑같지 않은 위대한 자연과 그 속에 작은 ''로 산다는 것이 너무도 미약한 존재로 느껴지지만 오늘의 내가 있음에 감사하자.


뭐 별다른 이유는 없지만 그런 평범한 내가 소중해지는 오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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