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럼에도 시입니다.
사람도 사랑도 낡은 계절이 온다
너밖에 없던 애착인형, 처음으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받은 책가방, 스승님의 책까지
우린 새로운 인류를 위해 우리의 언어로 기억하고 소멸에 익숙해진다
대인 기피증인 아이가 연극을 해보는 게 꿈 이래
죽기 전 자식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구나
다리가 아파도 정상까지 올라가 이 공기를 기억하고 싶다
소멸에 저항하는 우리의 메아리
있지 문턱을 넘지 못할까
두려움의 끝엔 답이 있을까
그
럼
에
도움은 여러 손길을 거쳐 우리의 아이들에게 온다
소멸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부단히 이 감정을 끌어 올려 가슴이 끓는 마라톤이 될 여지
주저하는 곳에 목적지가 있기를
사람과 사랑의 틈에 심어 둔 낡은 해결책은 바짓가랑이를 잡고
다시 일어나라 소리쳐주기 기다린다
도망의 흔적이 묻어있는 무늬 같은 인간 뒤로
나와 너를 기억해 주는 계절은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살자 살자 그렇게 또 살아보자 말하는 앵무새 같은 삶이어도
고스란히 사랑을 배워 누군가를 살릴 언어로 바꿀 수 있다는 자만에 또
살자
살자 그렇게 뻔한 말이 좋아서
그럼에도
그
럼
에
도시는 푸르게 문턱을 넘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