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문턱

그럼에도 시입니다.

by 민지

사람도 사랑도 낡은 계절이 온다

너밖에 없던 애착인형, 처음으로 초등학교 들어가기 전 받은 책가방, 스승님의 책까지

우린 새로운 인류를 위해 우리의 언어로 기억하고 소멸에 익숙해진다


대인 기피증인 아이가 연극을 해보는 게 꿈 이래

죽기 전 자식들과 해외여행을 가고 싶구나

다리가 아파도 정상까지 올라가 이 공기를 기억하고 싶다

소멸에 저항하는 우리의 메아리

있지 문턱을 넘지 못할까

두려움의 끝엔 답이 있을

도움은 여러 손길을 거쳐 우리의 아이들에게 온다


소멸에 저항하고 있습니다

부단히 이 감정을 끌어 올려 가슴이 끓는 마라톤이 될 여지

주저하는 곳에 목적지가 있기를

사람과 사랑의 틈에 심어 둔 낡은 해결책은 바짓가랑이를 잡고

다시 일어나라 소리쳐주기 기다린다


도망의 흔적이 묻어있는 무늬 같은 인간 뒤로

나와 너를 기억해 주는 계절은 우리를 다시 태어나게 만든다


살자 살자 그렇게 또 살아보자 말하는 앵무새 같은 삶이어도

고스란히 사랑을 배워 누군가를 살릴 언어로 바꿀 수 있다는 자만에 또


살자

살자 그렇게 뻔한 말이 좋아서


그럼에도

도시는 푸르게 문턱을 넘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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