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난의 세월은 여전하기 그지없네

by 민지

어느 초점에 서서 바라봐야 하는지 몰라서 한참이나 서성거렸다. 방관하고 가해했다가 피해자가 되는 흐름의 경계는 무분별하게 느껴지고 이 묘상 한 흐름은 세상의 이치만큼이나 흘러갔다. 나쁜 사람은 벌을 받아야 해,라는 법에 나쁘다는 죄질 종목이 아니라 나에게 나쁘다는 이유로 한 사람은 화살을 갈았다. 칼은 타인에게 티가 나는 핑곗거리가 된다. 그것보다 무뎌도 한 곳만 깊게 쿡 파고드는 화살로 골랐다. 나이가 어리다는 이유로 철들지 않았다는 하나의 핑계로 같은 학년의 친구를 괴롭히고 소문의 무대로 내던지게 만드는 것은 감싸주고 보듬아줘야 할까.


나는 쓸 수 없는 문장들을 입에 담는다. 우리에게 오래 남는 건 하찮은 욕이 아니라 자신의 약점을 뒤흔드는 쿡, 파고드는 상처의 흔적이었다. 더는 약점에 오들오들 떨지 않는다. 무더위가 곧 기승을 부릴 때에 오들오들 떠는 순간들은 약점이 자아를 가져 내가 더 이상 내가 되지 못할 때이다. "너는 이런 사람이니까 이런 사람들은 특징이 되게 별로래. 성격이 더럽대. 그러니 너도 사이코패스야!"라는 말들로 치장해주려 했다. 대부분 mbti, 밸런스게임 등의 극단적 맹신론자가 대부분 속해있지만 자신이 맹신하고 있다는 것은 알지 못한다. 벼랑 끝으로 몰릴 때면 항상 주변 나뭇가지를 잡고 올라오면서 "그냥 재미로 ~ 하는 거지. 또 진심으로 받아들이냐? ㅋㅋ 너 앞에서는 장난도 못 치겠다!" 하고 마무리하는 것까지 그렇다. 여름에 맴맴- 파리가 울듯 맴맴하고 나에게 빙빙 돌아 벗어나지 않는구나.


어떤 순간이 하루를 책임져준다던데 나에게 남아 떨어지는 것은 그저 허탈함이었다. 30분 만에 버스 자리에 일어나 으스스 발목이 기지개를 켜는 시간보다 더 얼빠 져 있다.

매거진의 이전글기록 귀찮아를 '영감'으로 뛰어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