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런 게 스카우트인가요?
연락이 왔던 그 회사는 그쪽 업계에서 거의 항상 부동의 1위인 글로벌 회사였다. 사실 마음속으로 그런 회사에서 나에게 먼저 연락이 왔다는 사실에 어깨뽕이 살짝 들어갔던 것 같다. 이런 게 바로 스카우트인가요?
회사에서 연락이 온 것에 대해서 설렘과 더불어 자신감까지 느끼면서 해당 포지션에 지원했다.
인사 담당자가 안내해 준 대로 회사 홈페이지에 들어가서 이것저것 개인정보를 탈탈탈 털릴대로 털린 다음 내가 가진 이력서를 시스템에 넣을 수 있었다.
이력서를 넣은 다음부터는 일사천리였던 것 같다. 처음에 나를 발견(?)하여 연락해 온 인사부 담당자에게 연락이 와서 면접일정이 Zoom으로 잡혔다. 그때는 코로나가 완전히 끝나기 전이라 대부분의 면접은 비대면이 많았더랬다.
그때 당시 다니던 직장에서도 재택과 사무실 출근을 오가던 시기였는데 월요일은 재택을 하고 화요일에 면접을 보려고 휴가를 냈다. (재택 중에 몰래 다른 회사 면접을 본다는 사람도 들어는 봤지만 지금 생각해도 그런 대범한 행동은 나는 못하겠다)
월요일에... 재택을 하고 있는데 갑자기 싱가포르에서 전화가 왔다.
그 회사의 인사부 담당자였다.
왜 면접에 안 들어왔냐고... 면접관들이 모두 너를 계속 기다렸는데 네가 no show 해서 zoom session을 닫게 되었다고.
오 마이갓.... 이런...
인터뷰 일정을 잡을 때 그녀는 분명 나에게 화요일(Tuesday!!!)에 시간이 되는지 물었고 나는 그날 시간을 내기 위해 미리 월차를 냈다.
그리고 나는 면접이 화요일이니까 나는 월요일엔 평상시와 같이 일을 하고 있었는데... 내가 면접을 놓쳤다고??? 이게 무슨....
사건의 원인은 생각보다 바로 찾을 수 있었다. 인사부 담당자가 화요일이 시간이 되는지 나에게 물었고 나는 된다고 답했지만 실제로는 월요일 일정으로 zoom invitation을 보냈던 것이다. 여기서 나의 불찰은... 사전 조율했던 인사부 담당자의 말을 믿고 마지막에 온 zoom 일정을 다시 한번 확인하지 않은 것이다.
졸지에 나는 내 보스가 될지도 모를 사람들의 인터뷰에 no-show를 한 개념 없는 지원자가 되어버렸다.
분명 인사부 담당자의 잘못에서 비롯되었더라도... 평소에 이메일을 그렇게 꼼꼼하게 보면서 어떻게 이렇게 중요한 이메일을 그렇게 허무하게 놓쳤을 수 있는지 황당하고 부끄럽고 나 스스로가 원망스러웠다.
나에게 이직의 기회는 이렇게 사라지는 것일까? 저는 이렇게 이직에 실패한단 말인가요?
(다음 편에 이어집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