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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MingDu May 15. 2023

출발. 설렘.

2022년 호주 여행

2022 여행계획

우리 가족은 한국, 일본, 호주에 살고 있다. 때문에 온 가족이 한번 모이는 게 쉽지 않다. 2년~3년에 한 번씩 떠나는 가족여행이 다 같이 모이는 유일한 시간이다. 2019년 일본여행 이후 2022년 호주 여행을 가기로 했다. 이번 여행은 14박 15일의 긴 여행이다. 새로운 식구도 한 명 늘었다. 5 식구에서 6 식구가 떠나는 첫 여행. 항상 궁금했던 호주를 직접 가게 됐다.

여행은 계획을 하면서부터 설렌다. 지나가는 비행기만 봐도 기분이 좋다. 계획대로 모든 준비를 마쳤다. 비행기 티켓을 예매하고, 호주에서 지낼 숙소를 예약했다. 브리즈번, 멜버른, 시드니 각 도시에서 3일 ~ 5일 머무를 계획이다. 숙소는 집을 통째로 빌렸다. 가족이 머무르기에 가장 좋은 방법이다.

이번 여행은 관광보다는 휴식 겸 여행으로 스케줄이 여유롭다.


공항은 언제 와도 좋다.

가끔 일 년에 두세 번은 어딜 떠나지 않아도 공항을 온다. 공항을 오는 것만으로도 여행을 떠나는 듯한 기분이 들 때가 있다. 비행기를 구경하고 여행을 떠나는 사람들을 구경하고 공항의 분위기를 즐긴다. 설렘, 아쉬움, 그리움, 행복, 슬픔 모든 감정과 전 세계 사람이 한데 어우러지는 신기한 곳이다.

출발하는 사람들과 도착하는 사람들, 배웅하는 사람들과 마중 나온 사람들. 그 어디에도 속해있지 않은 나 같은 사람까지. 그런 사람들과 일을 하는 사람들까지. 공항은 많은 사람이 있고, 많은 이야기가 있다.

공항에 오면 가만히 앉아 사람 구경을 한다. 저 사람들은 무슨 이유로 이 공항에 왔을까? 어디로 가는 걸까? 어디에서 오는 걸까?

이번에는 여행을 떠나기 위해 공항을 왔다. 여행가방을 들고 공항 안으로 들어가는 기분이 너무 좋다. 미리 도착한 부모님과 누나를 만났다. 출국장으로 들어가기 전 미리 예약해 둔 와이파이 기기를 수령하고 간단하게 식사를 했다.

출국심사를 마치고 게이트에서 비행기를 기다리는 순간은 정말이지 설렘 그 자체였다. 우리가 타고 갈 비행기가 도착해 있었다. 아마 안에서는 부지런히 비행을 준비하고 있을 터였다. 


여행의 시작은 언제부터일까?

여행을 계획하는 것부터 시작일까? 공항에 도착하는 것부터 시작일까? 아니면 여행지에 도착해서부터 일까?

여행의 시작은 각자 생각하는 게 다를 것이다. 나는 비행기를 타는 그 순간부터 여행이 시작된다고 생각한다. 게이트의 브리지를 지나 비행기로 들어가 좌석에 앉는 그 순간, 나의 여행이 시작된다.

호주 여행은 밤 비행으로 시작했다. 한국에서 저녁에 출발해 호주에 아침에 도착하는 비행이다. 약 10시간가량 되는 긴 비행이다. 아무리 여행이 좋아도 가만히 앉아 10시간을 보내는 건 지루하다. 설렘은 비행기가 이륙할 때와 착륙할 때뿐이다.

설렘 가득 안고 비행기를 탔다. 자리에 앉아 준비해 온 책을 꺼냈다. 핸드폰에도 미리 노래를 담아왔다. 비행기 안에서는 데이터 사용이 불가능해서 노래를 들으려면 미리 준비해야 했다.

10시간의 긴 비행. 두 번의 기내식. 잠을 자다 깨다를 반복하고 책 한 권을 다 읽었다. 창밖을 보니 어두웠던 하늘이 점점 밝아졌다. 그렇게 비행기는 호주에 도착하고 있었다.


사진으로만 보던 시드니 오페라 하우스를 비행기에서 봤다. '아 내가 진짜 호주에 왔구나'싶었다. 멀리서 내려다 보이는 낯선 풍경이 신기했다. 자세히 들여다보면 저곳도 사람 사는 곳인데 말이다. 내가 지금 살고 있는 곳도 누군가는 위에서 신기하게 보고 있지 않을까? 생각했다.




2022년 11월 호주, 브리즈번

호주는 우리나라와 운전석이 반대다. 한국에서 받아놓은 영문 운전면허증 덕분에 운전을 할 수 있었다. 적응하기 어려울 줄 알았던 운전도 금세 적응했다. 긴장을 늦출 수 없었다. 잘못하면 역주행을 할 수 있었다.

식당 앞 나무

브리즈번에 도착했을 때는 비가 오고 있었다. 식사를 하기 위해 형이 운영하는 식당으로 향했다. 식당 앞에는 굉장히 크고 멋진 나무가 있었다. 땅이 넓어서였을까 건물들이 낮고 넓게 퍼져 있었다. 우리나라에서는 보기 힘든 여유로운 건물의 모습이었다.

식당에서 든든하게 배를 채운 우리는 본격적인 가족여행을 시작하기 위해 길을 나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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