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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형출 Sep 25. 2016

제2부 소요유(逍遙遊) 소요유다

충동 나들이, 감악산 출렁다리(2-14)

충동 나들이, 감악산 출렁다리
 
     



 며칠 전 감악산 출렁다리가 임시로 개통됐다는 뉴스를 보았다. 산악 현수교로는 국내에서 가장 긴 다리로 길이 150m, 폭 1.5m 규모의 신공법에 의해 설치되어 몸무게 70kg 성인 900명이 동시에 통행할 수 있도록 설계된 다리이다.
 감악산(765m) 하면 그다지 높지는 않지만, 산세가 험하고 폭포, 계곡, 암벽 등이 발달한 파주지역에서는 가장 높은 산이다. 감악산(紺岳山)은 예로부터 바위 사이로 검은빛과 푸른빛이 동시에 쏟아져나온다 하여 감악산이라 불렀다. 또한, 감악산은 한북정맥의 한강봉과 지맥을 이루고 있고 가평의 화악산, 개성의 송악산, 서울시의 관악산, 포천의 운악산과 더불어 경기 5악의 하나로 지정된 산이다.
 몇 년 전 우리 세 식구는 범륜사 사찰을 구경하고 임꺽정봉을 걸쳐서 까치봉, 장군봉, 정상에 올랐었다. 그때 빼어난 산세와 풍광에 놀랐다. 이번에는 집에서 좀 늦게 출발해서인지 범륜사 앞 지방 국도는 양방향이 심한 정체 계속되었다. 도롯가 가장자리에 주차한 차량으로 오가는 차량이 움직일 수가 없다. 아마 출렁다리를 구경하러 온 사람들 차량이다. 범륜사 오르는 입구는 차량의 출입을 막은 상태이다. 출렁다리로 오르다 보니 큼직한 간판이 세워져 있다. ‘감악산 힐링테마파크 100억 원 공사착공’ 조감도였다.
 출렁다리 구경꾼들과 등산객으로 도로가 비좁다. 도롯가 언덕에 주차해둔 차량이 뒤로 미끄러져 굴러떨어질까 봐 조마조마하다. 위험한 현장이다. 출렁다리 입구 아래서는 운계폭포로 이어지는 테크 공사가 한창이다. 인파가 구름같이 몰려들면 주차 공간 확보 없이 이곳 지자체가 야심차게 계획한 연 100만 명을 수용하는 감악산 힐링테마파크가 잘 조성될지 걱정되기도 한다.
 출렁다리 건너는 인파 속에 뒤섞여 다리를 건넜다. 다리 아래를 내려다보니 아찔하다. 적성 삼거리에서 양주시를 잇는 371 지방도로는 주차장을 방불케하여 빠져나갈 것을 미리 걱정부터 한다. 어디를 가나 주차 문제이다. 그래도 다행인 것은 교통순찰차가 출동하여 교통정리를 하고 있다. 벌써 이런 조짐이 나타나는데 정식으로 출렁다리가 개통되고 힐링테마파크가 개장된다면 주차공간을 어떻게 해결할 것인지 해당 관계자는 고민이 깊어질 것만 같다.
 오늘은 운계출렁다리(감악산 출렁다리의 정식명칭)만 구경하러 왔지만, 감악산 산행하는 사람들을 보니 따라 오르고 싶다. 산행은 다음으로 미루고 서둘러 빠져나왔다. 출렁다리가 정식으로 개통하고 힐링테마파크가 완공되면 다시 찾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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