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설공주-공주의 가장 큰 은인은 누구인가

불사조 백설공주

일곱 난쟁이는 광산에 일을 하러 가기 전에 백설공주에게 단단히 주의를 주었어요.

또 왕비가 찾아와 죽일지도 모르니 절대 문을 열어주지 말라고.

공주는 몇 번이나 왕비 때문에 죽을 뻔했는데 대체 왜!! 세 번이나 문을 열어줬을까요?

초딩 1학년답게 아이들의 대답은 가지각색이었다.

"허리끈이랑 머리빗이 너무 예뻐서요"

"사과가 너무 맛있게 보여서요"

"왕비가 올 때마다 다른 얼굴로 변장해서요"

"공주가 착해서요"

"이번엔 뭘 갖고 왔는지 너무 궁금해서요"

아이들의 대답에서 다른 관점을 배운다.

그래, 백설공주는 조심성이 없고 호기심이 많다.

낯선 남의 집에 들어가 몰래 먹을 것을 먹고 남의 침대에서 팔자 좋게 잠을 잔다.

하긴, 사냥꾼한테 이미 죽을뻔한 마당에 그 정도 배짱은 길러질 만하다.

난쟁이들이 광산에 일하러 간 동안 요리나 빨래를 해놓는 정도의 양심은 있다.

절대 죽지 않는 불사조 같은 생명력과 운빨도 가지고 있다.

이쯤에서 아이들에게 짧게 교육도 시켜놓는다.

"그럼 내가 집에 엄마 아빠 없이 혼자 있는데 낯선 사람이 문 열어달라고 하면 열어줘야 돼, 안 열어줘야 돼?"

당연히 안 열어준다고 한다.

"그럼 선생님처럼 원래 아는 사람이 잠깐 문 열어 달라고 하면 어떻게 할 거야?"

"안 열어줘요!"

"선생님인데도? 아랫집 아줌마라도? 엄마 아빠 부탁받고 데리러 온 거면?"

"안!... 아니, 열어줄게요"

"아냐, 선생님처럼 아는 사람이어도 집에 아무도 없을 때는 열어주면 안 돼. 엄마 아빠한테 전화해서 확인을 해보고 열어주던가 해"

이렇게까지 해야 하나 씁쓸한 마음도 있지만, 아동범죄는 이웃사람처럼 아는 사람에게서 많이 일어난다고 하니까.

마지막 질문은

'백설공주가 왕자랑 결혼해서 결국 왕비가 되었는데, 그렇게 되기까지 누구의 도움이 가장 컸다고 생각하나요? 그 이유를 생각해보고 상장을 만들어 주세요'

보기 : 백설공주, 일곱 난쟁이, 왕자, 왕자의 신하, 왕비, 사냥꾼 등

그래서 나도 마음속으로 상장을 만들어보았다.

                      예뻐서 좋겠다 상

                                                  이름 : 백설공주

위 사람은 죽어서도 창백하고 하얀 피부와                                                                 여리여리함으로 왕자를 사로잡은 미모를

가졌기에 왕비가 될 수 있었으므로 이에 

상장을 수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