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문민정 Jul 24. 2016

1.1 시작하는 글

언어 학습과 교육에 관하여

이 브런치에서는 자연스럽게 영어를 습득할 수 있는 게임과 활동, 교구와 이를 활용한 수업을 소개하고, 언어 학습과 교육에 관한 글을 채워 나갈 계획입니다.


저는 중학교에서 4년 동안 영어교사로 일한 후, 3곳의 교육 콘텐츠 플랫폼과 교육 회사에서 실용 영어 콘텐츠와 커리큘럼을 만들며 게임과 활동 기반 영어수업을 계속 해왔습니다. 지난 7년 간의 수업활동과 콘텐츠 제작을 통해 가장 효과적이었던 활동들을 많은 분들이 평소 학습에 활용할 수 있도록 앞으로 공유하고자 합니다.


우리는 어릴 때부터 시험을 잘 치르기 위해 영어공부를 했습니다. 이런 시험에서는 언어 활용의 특정 기능(주로 읽기, 듣기)과 일정 수준의 어휘력을 갖추고 있는지를 선다형으로 측정합니다. 하지만 실제로 영어를 활용하기 위해서는 자신에게 맞는 학습전략을 파악하고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를 통합하여 자주 언어를 활용해봐야 하죠. 학습동기 또한 언어 학습에 매우 중요합니다. 저의 경우는 독서였어요. 어렸을 때부터 책 읽기를 좋아했는데, 영어로 쓰인 책을 번역본이 아닌 그대로 읽고 싶었던 것이 제 영어학습의 가장 큰 동기였습니다. 이렇게 찾아보면 ‘이번 시험에 100점을 맞고 싶다’가 아닌, 영어를 배우고 싶은 동기가 누구에게나 하나쯤은 있을 것입니다.


실제로 언어 수준이 낮은 학습자의 경우에도 자신이 좋아하는 분야의 주제를 정하여 학습하도록 하면 수행능력(performance)이 매우 좋아집니다. 따라서 저는 1. 수업활동에 큰 틀을 설정하고 2. 학습자들은 자신의 관심분야를 깊이 있게 탐색하고 3.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하기 위해 일반적인 언어 수준을 끌어올릴 수 있도록 수업을 설계하고 있습니다. 이는 제가 교육심리학과 영어영문학을 전공한 영향이기도 합니다. 영어 ‘교육’이라기보다는 인지발달과 학습심리에 맞게 영어 ‘학습’이 이루어질 수 있도록 학습자 심리를 수업 설계에 항상 고려하고 있습니다. 이런 부분을 학습자 스스로 평소 언어 학습에 적용해보셔도 좋겠습니다. 


최근 마이클 무어 감독의 “Where to Invade Next”의 핀란드의 교육 영상이 화제였습니다. 그중 한 선생님이 “우리는 학생들이 필요로 하는 모든 것을 가르치려 한다 (We’re trying to teach them everything that they need.)”라는 말이 정말 와 닿았습니다. 우리는 무엇을 배우고 가르치고 싶은 것일까요. 


제가 가르쳤던 많은 똑똑한 학생들이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지금 20대 초반이 되어 대학이 아닌 사회생활을 택했습니다. 당연하게 여겨졌던 ‘학벌’이라는 개념은 생각보다 빨리 무너지고 있는지도 모릅니다. 공교육의 경쟁상대는 사교육뿐만이 아닙니다. 이제 쏟아져 있는 양질의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사람은 스스로 유능해질 수 있습니다. 전통적인 교육제도는 이제 이런 교육 콘텐츠들과의 경쟁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라도 학습자 중심으로 갈 수밖에 없을 것입니다. 


 ‘한 아이를 키우려면 온 마을이 필요하다’는 말이 있습니다. 저는 교육이란 학교나 학원과 같은 특정한 곳에서만 이루어지는 행위가 아닌 이 사회의 모두가 나서 다음 세대가 성장할 수 있도록 어디에서나 이루어져야 하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앞으로 저의 경험을 공유하며 학습자 스스로 언어 학습을 지속해 나가고, 가정에서는 부모님들이 아이들의 언어발달을 이해하고 성장을 돕는 데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 Where to Invade Next 핀란드의 교육 편은 https://www.facebook.com/minam316/videos/vb.100007779040995/1773525286250089/?type=2&theater 에서 우리말 자막과 함께 보실 수 있습니다. 전체 공개되어 있어 링크합니다.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