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다익선 인슈포트라이트
# 해당글은 한국보험신문에도 게재되고 있는 오명진 작가의 '인슈포트라이트' 칼럼입니다.
현재 해외에서 운영중인 P2P 보험사는 크게 브로커형, 손실 공유형(일부·전체), 원수사형 등 3가지로 분류할 수 있다.
브로커형은 유사 위험군을 먼저 그룹핑하고 집단 구매력을 통해 보험사와의 단체보험 협상 결과로 그룹만의 혜택이 포함된 전용상품을 제공한다. 사실 브로커형은 엄밀하게 따지고 보면 P2P 보험으로 보기 어렵다. P2P의 본질인 위험의 공유라고 볼 수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해외에서 인슈어테크 기업을 분류할 때는 브로커형도 P2P 기업에 속한다.
다음으로 손실 공유형은 기존 보험계약에서 소액 위험은 그룹에서 운영하는 풀(Pool)을 통해 공유하고 풀을 초과하는 손실은 보험사가 해결하는 일부 손실 공유형과 보험계약 없이 손실의 전체를 그룹의 풀에서 공유하는 형태인 전체 손실 공유형이 있다.
마지막으로 원수사형은 상호보험회사 형태로 운영되는 모델로 위험차익이 발생하면 남는 재원을 지정단체로 전액 기부하고, 손실나는 부분은 재보험사를 통해 해결한다.
각 P2P 보험사들은 이같은 다양한 유형을 취하지만 궁극적으로 온라인에서 보다 효율적이고 편리하게 위험을 공유할 수 있도록 플랫폼을 제공해 보험제도의 본질(위험의 공유)로 회귀하고자 하는 것을 목적으로 사업을 영위하고 있다. 각각의 유형에 해당하는 해외 P2P보험 스타트업을 소개해 본다.
■Bought By Many, 브로커형
Bought By Many, BBM은 유사한 위험에 대해 그룹핑을 하고 일정 수 이상의 멤버가 모이면 보험사에 직접 상품의 보장 및 가격을 협상하는 서비스다.
소비자는 개별 가입보다 더 나은 조건으로 보험계약을 체결할 수 있고, 보험사는 영업비용 없이 다수의 가입자를 유입할 수 있어 공급자와 수요자 모두가 윈윈(Win-Win)할 수 있다.
BBM은 어그리게이터 채널이 강조하는 기존 보험 중에 가장 저렴하고 품질이 좋은 보험을 추천하는 것보다, 그룹핑을 통한 집단구매력으로 최상의 상품을 만들게 하는 것이 더 쉽고 파워풀하다고 설명한다. 설립 5년차에 접어든 BBM은 현재 회원수 44만명을 보유하고 있다.
브로커형은 국내에서도 ‘다다익선’과 ‘인바이유’가 서비스를 론칭하여 운영 중에 있다.
■Friendsurance, 일부 손실 공유형
전통적인 보험사는 커다란 위험의 보장이 가능하지만 보험사 운영을 위한 경영관리비, 판매수수료 등의 사업비가 과다하게 책정되어 있고 보험가입 후의 일부 가입자의 도덕적 해이로 인한 보험사기 등이 보험료를 상승시키는 폐해를 갖고 있다고 Friendsurance는 주장한다.
대부분의 보험가입자는 실질적인 보장을 받지 못하고 있으며 극히 일부만이 보험 보장에 대한 효용을 체감할 수 있어 공정하지 못하다(Unfair)는 것이다.
Friendsurance는 여기서 ‘Claim Free Bonus’ 컨셉트를 메인으로 소규모 그룹의 멤버(4~16명)로부터 받은 보험료의 일부를 Pot이라는 적립계좌에 넣고, 사고가 발생하면 Pot에서 먼저 보험금을 지급하고 정산시점에 Pot에 남은 금액을 전액 환급해 준다. 지인 기반의 소규모 그룹이므로 보험사기의 가능성이 매우 낮다.
소비자는 최대 40%의 ‘Claim Free Bonus’를 통해 사고가 없거나 적을 경우 보험료를 돌려받음으로써 보험료의 절감효과는 물론 공정(Fair)함의 심리적 만족감까지 얻을 수 있다.
보험사 역시 손해조사비 및 보험사기 비용을 줄일 수 있어 소비자와 보험사 모두에게 보험의 가치를 제공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