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 세상에 나쁜 개는 없고, 보험도 필요하다 - 2

[한국보험신문 칼럼] 다다익선과 함께 하는 인슈포트라이트

# 해당글은 한국보험신문에도 게재되고 있는 오명진 작가의 '인슈포트라이트' 칼럼입니다.

                                                              

해외 반려동물보험은 폭넓은 보장과 다양한 플랜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IoT와의 결합을 통한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생활관리, 보험금 청구 절차의 간소화 등 다양한 분야에서 이미 성장해 가고 있다. 우선, 국내와 달리 폭넓은 보장플랜으로 구성된 사례를 소개한다. 

호주의 보험사인 메디뱅크(Medibank)는 보장수준별로 3가지 형태의 보장플랜으로 소비자의 보장 니즈와 보험료를 고려하여 가입할 수 있다. 가장 기본적인 보장으로 구성된 ‘Essential Pet Care’는 연간 약 28만원의 보험료로 상해 및 질병의료비를 약 35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받을 수 있으며 진드기마비증, 십자인대파열 등의 추가 특약으로 구성되어 있다. 

기본플랜의 경우 국내와 마찬가지로 슬개골 탈구는 보장에서 제외되는 것이 특징이다. 

또 고급형에 속하는 ‘Ultimate Pet Care’는 연간 약 54만원의 보험료로 상해 및 질병의료비를 약 12000만원 한도 내에서 보장받을 수 있으며 ‘Optional Routine Care’(벼룩·진드기·기생충관리, 예방접종, 중성화, 마이크로칩이식 등) 혜택을 추가로 받을 수 있다. 

또한, 메디뱅크는 의료비가 약 80만원을 초과하는 고비용 항목을 집중보장하는 ‘Emergency Pet Care’를 업계 최초로 판매하여 이물질 섭취, 화상·골절, 추간판질환, 고관절 등을 보장하고 있다. 메디뱅크 Pet 보험의 가입연령은 만 9세까지로 국내의 6세에 비해 높은 것 또한 특징이다.

반려동물보험 가입률이 10%를 넘는 미국의 경우도 보장범위가 넓다. 올스테이트(Allstate)사의 Pet 보험은 개와 고양이의 상해 및 질병 치료비 외에 암(항암치료 포함), 수술, 진단(X-Ray, MRI)을 보장하며, 국내에서는 면책에 해당하는 선천성질환, 대체의학(침술, 하이드로테라피) 등을 보장한다. 

또한 ‘Wellness Rewards’ 플랜을 운영하여 건강검진, 예방접종, 치아클리닝 등을 보장하기도 한다.

미국 FIGO사의 Pet 보험은 클라우드 기반으로 반려동물의 위치 추적과 건강관리, 보험금 신청, 의료기록 관리 등 IoT와 결합하여 반려동물의 전반적인 생활을 관리한다. 실시간으로 위치를 추적하여 안전지역을 이탈하는 경우 알람을 보내고, 실종시 가족에게 텍스트를 전송한다. 

또한, 반려동물의 의료기록, 의료비 영수증, 예방접종일 안내 등 의료관련 정보를 기록하고 관리해 주는 역할을 해준다.

캐나다 Trupanion사의 ‘Trupanion Express’ 모델은 고객이 동물병원을 이용하면 보험금을 제외한 본인부담 의료비(10%)만 지불하는 형태이다. 동물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함으로써 병원은 카드 수수료를 절감하고 고객은 의료비 지출 부담을 줄일 수 있다. 또한 보험사는 동물병원의 의료관련 데이터에 대한 접근성이 높아져 보험금을 관리하기가 용이하며, 데이터의 집적은 새롭고 다양한 상품개발의 기반이 될 수 있다. 

해외 반려동물보험의 사례를 통해 국내 반려동물보험의 보장을 강화하고 손해율 관리를 현실적인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보험수요를 높이기 위해 슬개골 탈구 등 실질적으로 반려인들의 니즈가 높은 보장의 추가와 보장한도 및 자기부담금의 다양한 옵션 개발로 플랜을 다양화하는 등의 노력이 필요할 것이다. 

또한, 기존에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모럴해저드와 관련하여 동물병원과의 제휴를 통해 보험에 가입한 반려동물의 의료이용을 관리하는 등의 방안도 요구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