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네 치과를 손절하다
얼마 전 동네 치과에서 의사 권유로 스케일링을 받았는데 돈이 너무 아까웠다(올해 두 번째라 비급여기도 했다). 그간 받았던 스케일링들과 비교해 너무도 성의없었던, 한 것 같지 않은 스케일링이었다. 치위생사가 그 날 충치치료를 받을 때 실수로 반대 쪽에 마취크림을 도포한 사람이었다는 것도 미덥지 않았다.
망설이다 데스크에서 결제하며 불만을 전달했다. 직원은 충분히 그러실 수 있다며 다음 주에 충치를 때우러 올 때 의사 선생님께서 한 번 더 봐주고 노련한 선생님을 붙여주겠다고 했다. 순간, 바로 화가 풀렸다.
그런데 다음 주, 의사는 때우기만 하고 이상하게도 스케일링에 관해서는 일절 말이 없었다. 직원도 마찬가지였다. 그래서 직접 다시 봐달라고 말을 했고 그제야 윗 잇몸 스케일링을 다시 받았다. 끝난 후에도 관련해 그 어떤 언급도 없었다. 어떤 조치 중인지 단계마다 설명하는 성의있는 의사와 싹싹하고 친절한 직원인데, 이 둘은 나의 소리를 그렇게 조용히 뭉갰다.
나가며 지난 번 불만을 전달한게 맞는지 직원에게 다시 묻자, 전달했다고 친절하게 답했다. 그 뿐이었다. 그리고는 충치치료 후 조심해야 할 사항과 6개월 후 정기검진 안내문자를 넣겠다는 말을 다시 친절하게 덧붙였다. 놀랍게도 다시 올거라 생각하는 모양이었다.
여기까지였다.
나도 친절한 미소를 방긋 지으며 알겠다고 답하고, 마지막 방문이 된 치과를 빠져나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