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고 나에게
오늘 정말 알차게 보냈다는 착각에 빠진 당신 그리고 나에게.
신입사원 시절, 퇴근길 동기 단톡방에 습관처럼 이런 말을 남기곤 했습니다.
"와, 오늘 진짜 눈코 뜰 새 없이 바빴다. 나 정말 알차게 보낸 것 같아."
쏟아지는 업무를 정신없이 쳐내고, 야근까지 불사하며 그 일을 다 마쳤을 때 찾아오는 뿌듯함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돌이켜보면 그것은 '가짜 뿌듯함'이었습니다. 입사 6개월 차, 함께 입사했던 동기 몇 명이 퇴사를 하며 열린 간담회에서 저는 말문이 막히고 말았기 때문입니다.
"다들 바쁘게 지내는 건 알겠는데, 구체적으로 무엇 때문에 바쁜가요? 지금 어떤 일로 스트레스를 받고 있고, 본인은 어떻게 성장하고 있나요?"
놀랍게도 저를 포함한 동기들은 누구 하나 시원하게 대답하지 못했습니다. 우리는 그저 위에서 시키는 일을 기계처럼 쳐내고 있었을 뿐, 내 커리어의 방향이나 업무의 본질에 대해서는 깊이 생각할 겨를이 없었기 때문입니다. 그저 '바쁨'을 '성장'으로 착각하고 있었던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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