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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김커니 Jun 02. 2022

20년 차 전업주부가 일을 찾는 이유

왜 그렇게 일을 하려고 하느냐?
왜 일을 안 하고 있느냐?

전업주부에게 하는 질문들


난 보통 두 개의 질문을 받는다. 그럴 때마다 난감하다. 일을 하라는 건지 하지 말라는 건지... 사회에서 전업주부란 엑스트라 일을 할 수 있는 잉여인력 혹은 일을 아예 할 수 없는 인력으로 분류되는 건가 싶기도 하다. 전업주부 일만으로도 벅찰 때가 많은 데 말이다.


난 일이 하고 싶기도 하고 하기 싫기도 하다.

하고 싶지만 매일 출근은 싫고 출근은 드문드문하되 이왕이면 급여가 많은 일을 하고 싶다. 이렇듯 나와 고용주의 동상이몽은 시작되고 결국 일할 곳을 구하지 못했다. 급여를 많이 주는 고용주를 만나지 못할 거란 현실을 알면서도 인정하는 데에 시간이 꽤 걸린 건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는 일을 구하지 못했다. 급여를 낮추어도 엄청 많이 낮추어야 하나보다 싶었다. 혹은 단순히 돈 문제만은 아닐 것이다.


코로나가 막 시작되며 나는 블로그를 시작했고 블로그를 통해 온라인 세계에 입문했다. 블로그, 인스타그램,브런치, 네이버 카페 등에서 활동하며 영역을 확장시켰다. 하지만 인플루언서 신청을 하면 하는 대로 탈락했고 인스타그램은 팔로워 늘리는 데에 엄청난 손품이 필요해 포기했다. 브런치 글은 웬만큼 잘 쓰지 못하면 명함도 못 내밀고 네이버 카페는 이미 포화상태로 운영자는 꿈도 꾸지 못했다. 이 모든 건 내가 안 해야만 하는 핑곗거리가 되었고 결국 모든 걸 중단했다. 하지만 미련이 남은 나는 다시 새롭게 블로그를 개설해 인플루언서에 재도전하고 있다.


제목에 대한 답변

전업주부인 내가 일을 찾는 이유는... 적어도 나에게 해당되는 이유는 '인정'과 '칭찬'이다. 잘한다는 인정을 받고 싶고 그게 전부였다.어쩌면 돈은 부차적인 문제일수도 있겠다.


어느 날 여느 때처럼 블로그 글을 쓰고 있을 때 블로그를 통해 알게 된 어떤 사업가분에게 연락을 받았다.

"다른 분께 맡겼더니 글을 복붙 하고 발행을 남발하고 제 인플루언서 계정이 다 망가질 것 같아요."

그리고 내가 생각이 나셨다고 한다. 내 과거 블로그를 보셨던 터라 내 포스팅과 인스타 피드 스타일이 아마도

대표님의 스타일과 맞은 듯싶다. 결국은 그분의 블로그 글 일부 포스팅을 대신 작성하기로 하고, 시작한 지 이틀 만에 인스타 카드 뉴스 제작까지 하게 되었다. 거창하게도 나의 업무는 '콘텐츠 기획' 그렇게 나는 소소하게 재택으로 '콘텐츠 기획' 이란 일을 시작하게 되었다. 그리고 인정이란 걸 받고 있다. 내 강점을 찾은 걸까?


잘하셨어요.
잘 쓰셨어요.
너무 좋습니다.



미친 사람처럼 그 메시지들을 캡처해서 블로그에 올리고 다시 돌려서 보기도 한다. 진정 인정과 칭찬에 목말랐나 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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