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국인으로 살아남기

해외에서 살며 겪게 되는 현실적인 문제들#2

by 민지글

아무래도 한국에서만 쭉 자라왔거나 해외여행 경험이 없다면, 해외에서 적응하기의 난이도는 더 올라갈 수밖에 없다.

특히 가장 민감한 부분이나 걱정을 많이 하는 이유 중 하나는 어딜 가나 인종차별을 겪을 수밖에 없는다는 것.


한국이 경제 문화적으로 선진국이고 입지가 점점 좋아지고 있다고 해도, 여전히 세계의 언어는 영어이고 주도권은 아직 영미권 유럽 국가들에 있다. 언어가 아무리 유창하더라도 어느 곳에서도 인종 관련 갈등은 피할 수 없다.


딱히 넘겨짚을 만한 것들이 아닌데 동양인 치고 한국인 치고는 00 하다- 이런 편견의 말들을 들을 때면, 칭찬인데도 불구하고 기분이 묘하다. 특히 한국이 선진국이 된 기간이 짧기에 일부 무지함에서 얻게 되는 안쓰러운 눈빛과 위로의 말들이 있다. 그들에게 나는 그냥 외국인이고 동양인이고 어쩔 수 없는 약자라는 미묘한 동정을 느낄 수밖에 없다.


그럴 때마다 모든 면에서 다 갖춰진 것만 같은 백인 남자들에게 늘 묘한 질투심을 느끼기도 한다. 다음 생에선 저들로 태어나서 하고 싶은 것 가고 싶은 곳 다 가보아야지..!


아시아 안에서는 한국은 잘 나가는 국가이지만 더 벗어날수록 특히나 먼 유럽에선 한국이란 나라가 참 존재감이 없다고 느낀다. 한국인이라고 하면 언급하는 주제라고는 삼성 현대 아니면 북한이 전부다. 요즘엔 특히나 한국의 케이팝 드라마 영화 등 문화적인 부분에서 인기가 많아지고 인정을 받는 것 같아서 뿌듯하다.

아직까진 주목받는 과정이고 주류까지는 아니라도 좋은 이미지를 많이 가지게 되어서 좋긴 하다. 그 판단의 기준이 영미권 사람들에게 있다는 것이 씁쓸하지만 그들의 땅에 살고 있는 한 어쩔 수 없다.


그래도 그중에서 동양인 특히 한국인 여성에 대한 이미지 편견은 긍정적인 편이다. 수동적이고 조용하지만 동양인 여성의 친절함과 여성스러움 똑똑함 깨끗함이 꽤나 무기가 될 때가 있다. 셰어하우스를 구할 때나 직업 특히 서비스 직종 일을 구할 때, 면접을 볼 때 꽤 유리했던 것 같다.





해외에서 특히 호주에 일하면서 다양한 외국인과 일하면서 어쩔 수 없는 유리 계급이 존재한다고 느끼기도 했다.


호주엔 정말 많은 다양한 외국인들이 워홀 유학 이민자 등 다양한 형태로 살고 있는데, 도심일수록 동양인 비중이 정말 높고 그중에서도 동아시아와 남아시아 사람들이 정말 많다.


내가 지금 일하는 회사의 경우 미국 글로벌 회사이고 대부분의 경영진이 백인이지만 CEO와 많은 직원들이 인도 출신이다. 이렇게 정말 똑똑하거나 좋은 학위를 따면 특정 계열에서 취업하고 성공할 수 있겠지만 학벌도 경력도 없는 평범한 학생이나 워홀러로만 따진다면 구할 수 있는 일이 한정적이라고 느꼈다.


특히 서비스 직종에서 일하다 보면 그 계급이 너무 선명하게 나눠지는 게 보인다. 고객들과 직접 대면하는 프런트 직원들은 주로 동아시아나 백인이었고, 잘 보이지 않는 청소나 주방 뒤쪽에서 일하는 사람들은 주로 남아시아나 동남아시아 계열이었다.

물론 수입만을 생각하면 그 차이는 별로 차이는 없지만, 인종에 따라 일이 갈리는 이 계급사회가 좀 씁쓸했다. 호주의 경우는 다문화 국가라서 도심일수록 인종차별을 하는 경우는 드물지만 어쩔 수 없이 느껴지는 계급은 있는 것 같다.


그래서 그런지 같은 처지의 외국인 친구들이나 아시아 계열의 친구들과 어울리기 좀 더 쉬웠던 것 같다.



keyword
이전 02화영어는 어느 정도 해야 할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