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가 싫어지다

by 민지글


요가 수업 마지막 주, 컨디션 난조를 겪다가 결국 생명의 위협(?)을 느꼈다.


그랩으로 죽 시켜먹기


끔찍했던 발리 밸리

듣기만 했던 발리 밸리를 제대로 겪었다. 아마 손꼽는 외식 중에 음식이나 얼음으로 감염된 모양이다. 발리가 처음도 아닌데 왜 하필 지금일까.. 증상은 열이 나길래 감기인 줄 알았더니 바로 미친 듯이 설사를 하기 시작했다. 덕분에 제대로 다이어트가 되었다. 입맛도 없고 뭘 먹기만 해도 신호가 오니 살이 빠졌다. 다행히 약국이 근처에 있고 약의 종류와 퀄리티가 나쁘지 않았다. 참고로 그랩으로 약도 배달된다.


약한 소리 하기는 싫지만, 이 물갈이는 일주일 정도로 생각보다 오래갔다. 코스의 초반이었다면 수액이라도 맞으러 병원에 갔을 텐데, 막바지 4-5일부터는 시험기간 주라 애매해서 일단 약으로 버티기로 했다. 해외 생활 중 이렇게 아픈 적이 없다 보니 나약해진 나의 면역력과 함께 해내지 못하고 돌아가는 나의 모습을 상상하니 겁이 났다. 이 모든 게 요가 때문이 아닐까라는 생각 때문에 한동안은 요가가 싫어지는 지경까지 왔다.



그래도 이 계기로 최악의 컨디션에서 나를 지키는 법을 깨달았다고 해야 하나. 끝까지 요가를 온전히 경험하지 못한 것에 많은 아쉬움이 남지만, 그래도 어쨌든 결국 마지막과 시험까지 잘 넘겼으니 그것만으로 되었다고 생각한다. 다신 겪고 싶진 않지만 이후에 정신적으로도 요가 실력도 조금 더 업그레이드되지 않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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