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업 시간 중에 선생님이 핸즈온을 해주면서 내가 많이 들은 피드백은 '유연성은 있는데 힘이 부족하다', '숨을 쉬어야 한다'라는 말이었다. 특히 빈야사는 중간에 숨을 적절히 쉬는 것이 중요한데, 동작에 집중하고 따라가다 보니 숨을 쉬는 것을 자꾸 잊는다.
초보자답게 아직 안 되는 동작이 많지만 의외로 쉽게 되는 동작들도 있었다. 다행히 아직 유연성은 꽤 있는 모양이다. 아무래도 동양인 여성 몸의 특성상 유연성은 있지만 힘과 근력이 부족하다. 요가는 맨몸 운동이라서 하체 힘이 필요한 스탠딩 동작도 있지만 특히 상체 힘이 필요로 하는 동작들이 많다. 유연성도 그렇겠지만 힘과 근력이라는 건 하루아침에 길러지는 게 아니기도 하고, 단백질이 충분하지 않은 채식 식단과 낯선 운동량, 부족한 휴식시간, 늘 피로한 상황에서 힘이 빠지는 건 어쩔 수 없었다.
부끄럽지만 상체와 팔 근육 이슈로 아직 기본 동작 중 하나인 차투랑가를 완벽하게 하지 못한다. 초인적인 힘을 발휘해서 어쩌다 한 번 정도는 가능하지만 요가를 하면서 기본 동작인 만큼 자주 하게 되는데, 할 때마다 내가 그동안 해왔던 웨이트와 들어왔던 덤벨이 물거품이 되는 기분이다. 서로 티칭 해주는 수업 중 근육질이었던 상대 언니가 본인에게는 쉬운 이 동작이 안되는지 의아해서 선생님을 불러 코칭을 받았는데, 멘탈의 문제일 수도 있다는 말을 듣고서 조금 혼란스러웠다. 아니 무슨..! 힘이 달려서 안 되는 건데. 나는 마음이 나약한 사람이 되어버렸다. 그게 그거라고 생각하면 나는 정말 억울하다. 이럴 때마다 정말 힘이 세지고 싶다. 내 마음이 힘을 지배할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
힘센 서양 언니들 사이에서 나는 연체동물이 된 느낌이랄까. 여전히 안 되는 동작도 많지만 수업을 듣고서 처음 해낸 동작들도 많다. 그래도 나에겐 유연성이 있고 긴 팔과 튼튼한 하체를 가졌으니까.. 조금은 희망이 있다고 생각한다.
뭐, 꾸준히 하다 보면 언젠간 되겠지. 웨이트 다시 열심히 해서 힘을 길러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