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가와 인스타그램

by 민지글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지만 우붓에서 상업화된 요가를 느낀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물론 요가원에서 만난 사람들은 요가에 진심인 사람들이 대부분이었고, 다른 곳보다 소규모라서 덜 상업적이라고 생각하긴 했지만. 역시 인스타그램에서 벗어날 수는 없었다. 동의하에 진행되는 부분이지만 수업 도중 혹은 이후에 홍보 목적의 사진과 영상을 자주 촬영했다. 아무래도 요가 특성상 대상이 주로 젊은 여성이고, 발리이다 보니, 그리고 요즘 시대에서 가장 좋은 홍보수단이기도 하고. 여러모로 인스타그램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밖에 없는 것 같다. 개인적으로 인스타를 잘하지 않아서 그런지, 굳이 저렇게까지 해야 하나 싶은 순간들이 자주 있었다.



여러 가지 요인들이 있겠지만, 일단 나 같은 초보자도 요가 자격증을 딸 수가 있고, 현실적으로 요가 강사라는 직업 자체가 프리랜서 개념이기도 하고. 또 요가의 성지인 우붓에서 그들에게 홍보는 피할 수 없는 것 같다. 실력자들을 위한 수업도 있지만, 조금 더 관광객 대상인 그들끼리의 쇼타임용 이벤트나 힐링 프로그램 등 요가와는 상관없어 보이는 것 같은 수업들이 많이 보였던 것 같다. 또 요가가 많이 현대화 서양화된 만큼, 특히 우붓은 유독 유럽 영미권 사람들이 많다 보니 조금 더 그들의 입맛에 맞추어진 느낌이기도 했다.


그중 빈야사나 인요가 명상은 조금 더 서양화된 느낌이 강하고, 수업 특성상 고정된 시퀀스나 수업 방식이 없어 조금 더 자유롭고 창의적이다 보니 강사마다 그 수업 스타일이 많이 다르고, 강사만의 개성과 매력이 더 돋보인다. 그중에서도 마케팅만큼 요가에 진심인 사람들도 있지만, 개인적으로 인스타그램을 잘하지 않는 진지충이라서 그런지 수업보다 홍보에 진심인 강사들이 좋아 보이진 않는다.


이상 나의 제한된 시각에서 나온 불편한 생각들이다. 아마 상업화되지 않은 진정한 수련과 요가를 원한다면 인도로 가는 게 더 맞을지도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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