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점
- 하루에 11시간씩 4일을 일하는 로스터이고, 대부분 자리를 지키고 앉아있는 시간이 많기 때문에 익숙해지면 딴짓하기에 좋다. 할 일이야 찾으면 많겠지만, 아직 일한 지 얼마 되지 않았고, 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아서 그럴지도 모르겠다.
- 팀의 규모가 작은 편이지만, 같이 일하는 유일한 팀원인 매니저가 착하고, 일을 잘하고, 딱히 괴롭거나 곤란한 적은 없다. 아직 초반이지만 격려도 많이 해주고 피드백도 기분 나쁘지 않게 객관적으로 잘 주려고 한다. 매니저도 이곳에서 오래 일하지 않았는데, 그래서 그런지 옆에서 보면 늘 버거워 보이고 눈에 초점이 나가있어서 늘 힘들어 보인다. 솔직히 일을 즐기는 것 같지는 않다. 옆에서 보면서 매니저라는 직책에 상당한 책임감과 무게를 느낀다. 다른 직원들과는 같이 일하지 않아서 잘은 모르지만 가끔 전달을 잘못 받거나 대처사항에 대해서 오해를 생겼던 경우가 있긴 했지만, 모두 오래 일한 경력자들이고 나이스 한 편인 것 같다.
- 레지던스인 만큼 입주민들과 좋은 관계를 유지한다면 딱히 어렵지 않다. 대부분 사람들의 수준이 낮지도 않고, 컴플레인도 적고, 다른 서비스직에 비해 여유로운 편이다. 건물에 주차장을 제외한다면 출구가 두 개이고, 모두가 정문보다는 다른 입구를 사용하기에 마주치는 입주민들은 정해져 있긴 하다. 짧게는 6개월 단위의 단기 거주자들도 있지만 대부분 매일 보는 사람들이라 첫인상이 좋지 않거나 운이 좋지 않게 큰 실수를 해버리면 되돌리기 어려울 수도 있다.
- 위치가 좋다. 서큘러 키 역 바로 앞이고 오페라하우스와 하버브리지를 아침저녁으로 매일 볼 수 있다. 랜드마크 근처인 만큼 이벤트도 자주 있고 교통이 좋고 안전하고, 특히 관광객과 직장인들이 섞여있기에 그들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다.
단점
- 4일만 일하고 일 자체가 바쁘진 않지만 하루가 너무 길고 피곤하다. 새벽 5시에 기상해서 일이 끝나면 집에 오면 9시가 된다. 쉬는 날에 제대로 쉬지 못하거나 조금이라도 컨디션 조절에 실패한다면 그 하루는 너무 힘들다. 하루 커피 두 잔은 기본에 다크서클이 점점 깊어져만 간다.
- 주급이기도 하고, 주 5일 7시간인 풀타임보다 일하는 시간 자체가 많아서 돈 모으기에 꽤 좋겠다고 생각했지만, 페이 슬립을 받아보니 일하는 시간만큼이 아닌 일주일 풀타임 기준으로 다시 계산이 되기에 왠지 느낌상 적게 받는 느낌이다. 물론 돈 때문에 이 일을 선택하진 않았지만.
- 회사 자체가 작진 않지만 크지도 않아서 그런지 따로 식사나 유니폼 등이 제공되지 않고, 딱히 복지가 없다. 또 점심시간 1시간이 주어지기는 하지만 그 이외의 시간은 업무 관련이 아니면 자리를 비우기가 어렵다. 언제든 자리비움 사인을 놓을 수 있긴 하지만 아직 요령이 없기도 하고, 그래서 긴 근무시간 동안 쉬는 시간을 정해 놓거나 뭔가를 챙겨 먹을 수 없다. 매니저도 나도 커피로 식사를 때운다. 마침 위도 작아지고 입이 짧아져서 다행이라는 생각을 한다. 살찔 틈이 없다.. 하하
- 아무래도 건물의 특성 상 하는 일이 생각보다 서비스보다는 보안에 더 비중이 있는 느낌이고, 그래서 보안관에 더 가깝다. 그래서 그런지 나로 인해 예상치 못한 크고 작은 보안 관련 이슈가 생겨났다. 생각보다 건물 안의 보안의 정도에 예민한 사람들이 많아서 놀랐고, 또 그 모든 컴플레인이 매니저에게 가서 곤란한 상황들이 좀 있었다.
- 호주살이 3년 동안 일하면서 의사소통에 크게 문제가 없었지만, 아직 긴장을 하거나 스트레스받으면 영어가 가끔 안 들리거나 안 나올 때도 많다. 애초에 완벽한 영어가 아니기도 하고, 이곳에서는 특히 아파트나 시설 관련 사용하는 용어와 시스템에 익숙하지 않으니 버벅거릴 때가 종종 있다. 특히 호주는 아직 온라인이나 비대면보다는 대면과 특히 전화를 선호되는 경향이 있는데, 가끔 전화를 받을 때나 걸어야 할 때면 없던 콜포비아가 생긴다.
- 레지던스인 만큼 거주자들의 얼굴과 호수 특이사항을 대충은 기억하고 있어야 한다. 가끔 마주치는 까다로운 입주민들이 있다. 입주민 내 committee 위원회가 있어서, 그 멤버들의 요청사항을 우선시하고 vip 특별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는 부분이 있다. 대부분 매너가 있긴 하지만, 가끔 그들 중에 그들이 원하는 프로페셔널한 서비스와 그 정도를 파악하기 힘들 때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