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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 Expert Oct 27. 2023

팝업의 성지, 성수동을 다녀오다

그 첫 번째 여정, 아모레 성수

오늘, 아는 동생을 데리고 성수동에 위치한 '아모레 성수'를 다녀왔다. 대기업 팝업 스토어는 어떻게 꾸며놓나 궁금하기도 했고 여자가방 회사 재직자로써 물건 배치나 공간 구성 등에 원래부터 관심이 많았다. 공간에 대한 글을 쓴다고 호언장담하고 나니, 가장 먼저 내 눈에 들어온 것은 팝업스토어였다. 회사가 마침 성수에 위치해있어 쉽게 방문할 수 있었고 지금은 팝업 주간이라 다양하게 방문해볼 수 있었다. 아모레 성수는 애초에 팝업스토어를 기획하기 위해 만들어진 공간이고 매 달 바뀐다. 직접 활용해보고 체험해볼 수 있는 공간을 만들어 놓으면서 체험 마케팅을 적극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화장품을 구경하는 중간중간 손을 씻을 수 있는 세면대가 있어 좀 더 편하게 이용할 수 있게 구성해뒀다.     


오후 6시 넘어서 갔는데, 주변이 좀 어두워서 그랬는지 몰라도 입구를 찾는 것이 우리에겐 힘들었던 것 같다. 입구를 앞에 두고 여기 갔다 저기 갔다 하면서 약 10분 정도를 허비했다. 내가 길을 잘 못찾는데 일가견이 있기는 하지만서도, 한국 사람인 우리가 출입구를 찾지 못했다는 것은 한국을 방문한 외국인들에겐 더 힘든 일이 아닐까라는 생각을 해본다. 아모레퍼시픽이 운영하고 있는 다양한 화장품 브랜드들은 일본이나 중국 그리고 북미까지도 큰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에 내가 방문했을 때만 해도 일본 사람들이나 미국 사람들도 많이 있는 만큼 해외에서도 그 명성은 자자하다. 그런 사람들이 좀 더 쉽게 방문하고 찾을 수 있게끔 표지판을 세팅해둔다거나 화려한 불빛 혹은 네온 사인으로 출입구에 대한 명확한 인식을 해주는 것이 필요해보인다. 


스토어 안으로 들어갔을 때, 아무래도 여자들이 많이 방문할 것이고 화장품 회사라 강한 향수냄새가 스토어 내부를 지배하고 있을 것이라는 내 생각과 달리, 사람을 되게 편안하게 만들어주는 냄새로 가득 찼다. 매장을 안내해주는 스토어 매니저 분 한 분이 계셨고 그 분이 카카오톡을 활용한 QR코드 로그인 방식이나 어떤 팝업이 진행되고 있고 어떤 상품을 주는지 등을 알려주셨다. 사실 개인적으로는, 매장 안 누군가와 마주치는 걸 겁내고 약간은 그 영업하시는 분들의 왕성한 DNA가 부담스러울 때가 있다. 이번에 만난 분은 너무 과하지는 않게, 그렇다고 너무 소심하지는 않으셨던 것 같다.


그렇게 앞에 계신 스토어 분을 지나치고 나면 팝업스토어로의 긴 여정이 시작된다. 개인적으로 다양한 체험을 할 수 있게끔 팝업을 구성한 점, 볼거리가 많다거나 구경해볼 제품들이 많은 점은 정말 좋았다. 하지만, 이번에 진행된 팝업스토어 같은 경우, SNS에 자랑하고 싶게끔 팝업을 구성하지 못했던 점이 정말 아쉬웠다. 대부분의 팝업은 이벤트 때문에 SNS를 하는 경우도 많지만, 고객들이 스스로 SNS에 올릴 수 있도록 콘텐츠를 구성해야 한다. 끊임없이 계속 팝업을 진행했기 때문일까? 조금은 이번 팝업스토어에서 큰 아쉬움을 남겼다.


공간구성에도 조금 고민을 했더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다. 이번에 2층을 가는 곳을 찾지 못해 직우너에게 여쭤봐야 했으며 1층을 돌아 자연스럽게 출구로 나가는 루트였다. 만약 2층이 있다는 사실을 알지 못했더라면 그냥 지나쳐갔을 것이다. 공간을 구성함에 있어서 정말 고려해야할 사항들이 많지만, 고객들이 쉽게 동선을 이동할 수 있게끔 만든는 것, 그리고 계단에 재미난 콘텐츠를 추가하며 그들을 2층으로 끌어당길 수 있는 무언가가 필요할 것이다. 이번 팝업스토어는 2층에 한국어에 대한 전시가 있었지만, 계단 한 중간에는 강한 불빛을 태우고 있어 빠르게 내려가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으며 콘텐츠가 다양한가 라고 반문했을 때 그렇지도 않았던 것 같다.  


'공간' 이라는 곳은 사람들을 즐겁게 해야만 한다. 그래야 다음에 다시 찾아올 유인이 생긴다. 내가 느끼는, 또 나 뿐만 아니라 방문하는 모든 사람들이 편안함과 즐거움을 느끼게 하기 위해서는 세심한 것에 주의를 기울이는 것이 필요하다고 생각된다. 내가 방문하게 되는 공간에서 발견하게 되는 세심한 주의를 통해 어떻게 개선할 것인가에 대해 탐구하고 공부하면서, 훗날 UX CX 분야에 대한 전문가로 성장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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