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Experience Expert Nov 08. 2023

브랜딩에 실패한 것 같습니다

갑작스러운 로고 변경

2010년, 컬러 핸드백을 시작으로 세상에 나오게 된 브랜드가 있습니다.

 '조셉앤스테이시'

일상에서 영감을 얻어 실용성과 아름다이 공존하도록 디자인합니다. 디자인, 실용성, 지속가능한 패션을 지향하며 브랜드를 키워나갔습니다. 브랜드 명은 매우 직관적으로 지어졌습니다. " 조셉 & 스테이시 " 조셉과 스테이시가 만나 하나의 큰 브랜드로 키웠습니다. 현재 한국 최고의 플리츠 니트백 브랜드로서 다양한 크기와 컬러로 선보이며 플라스틱 재생사로 만들어 환경까지 고려했습니다. 스트랩 길이 조절이 가능한 윙, 크로스와 백팩 등 니트백의 새 트렌드를 리드하려 합니다. 


그렇게 잘 되고 있었던 브랜드를, 갑작스럽게 로고를 변경하겠다고 합니다. 로고는 브랜딩에 있어서 큰 의미를 가집니다. 기업의 철학, 문화, 목적, 비전, 이미지 등을 시각적으로 체계화한 간결한 형태로써 대중의 이목을 집중시키고 브랜드 정체성을 확실하게 인식시키기 위해 존재합니다. 때문에 로고는 쉽게 고객이 기억할 수 있게끔 글자와 기호 그리고 색 등 다양한 시각적 요소를 활용하여 디자인됩니다. 그렇게 기업이 일정 궤도 이상 올라왔을 때 고객들은 브랜드에 대해 충성심을 가지게 되고 머릿속에 각인 됩니다. 그래서 모든 기업에서는 로고 제작에 많은 힘을 쏟고 고민을 하게 됩니다. 


이런 '로고'를 갑작스럽게 변경하다면, 고객들은 혼란스러움을 겪을 수 밖에 없습니다. 자연스럽게 브랜드에 갖는 충성도는 떨어지고 매출도 함께 하향 곡선을 그리게 됩니다. 물론 그렇지 않은 곳들도 있습니다. 로고를 교체하며 브랜드에 대해 고객들에게 다시 인지시키고 새롭고 다양한 브랜드 스토리를 고객들에게 들려줄 준비가 되었을 때죠. 최근 로고를 변경하며 이슈몰이를 가져갔던 곳이 'KIA 자동차'와 '이니스프리' 입니다. 기아자동차의 경우 사명을 '기아'로 변경하면서 로고 또한 기존 붉은색 타원형에서 영문명 KIA를 하나의 선으로 연결시켜 단순화했습니다. 여기는, 단순 자동차를 만들고 판매하는 이미지에서 벗어나 종합 모빌리티 기업으로 거듭나겠다는 의지가 보이는 부분입니다.


다음 사례는 이니스프리입니다. 긍정적인 반응보다는 부정적인 반응이 더 많습니다. 이니스프리의 경우 2018년 로고 변경을 통해 리브랜딩을 시도했지만 실패했고 2020년 코로나를 겪으며 매출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이에 리브랜딩을 시도했고 녹색 바탕에 산세리프체로 'INNISFREE'라고 나타냈습니다. 기존 소비자들에게, 이니스프리가 추구했던 '자연주의'에 대한 인식이 제대로 자리잡고 있었는데, 이를 완벽히 뒤엎게 되는 시도가 되어 버렸죠. 특히, 영문자 f가 초창기에는 '자연'을 잘 나타내어 주었는데 최근 리브랜딩 된 F는 FREE(공짜)를 나타내는 것처럼 보이기도 합니다. 이렇듯 로고에 대한 변경은 고객들에게 혼란스러움을 주는 것은 사실이며 충성도가 떨어지는 요인이 됩니다. 실제로, 이니스프리는 국내 고객들에게 질타를 들어야 했죠. 하지만 해외에서 매출은 리브랜딩 이후 더욱 증가했다고 합니다. 이 이유 또한 리브랜딩을 통해 새로운 브랜드 스토리를 만들어낼 수 있었기 때문이라고 저는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다시, 조셉앤스테이시로 돌아와서, 우리 브랜드는 처음에 '가위'를 나타내는 로고였습니다. 하지만 다수의 고객으로부터 '가위' 로고가 공격적이며 두려움을 주는 존재라며 고객 문의가 인입되었다고 합니다. 단순 고객 문의가 브랜드 로고를 변경하게 된 이유입니다. 그렇게 조셉앤스테이시는 가위 로고에서 앤드 로고로 변경되었고 이후에 내부 직원들의 의견에 따라 니트백에만 앤드로고를 활용하기로 합니다. 저희 브랜드를 2~3년 전부터 알고있던 고객들, 그러니까 제 주변 지인들은 이 브랜드를 아직도 가위 로고로 설명합니다. 실제로 SNS를 활용하여 지인들에게 설문해본 결과 모두 '가위' 로만 알고 있었습니다. 그렇다고 앤드 로고를 활용하여 브랜드 스토리를 풀어내는 것도 아닙니다. 레더백이나 패브릭 백에는 가위로고를 사용하고 있고 니트백에는 앤드 로고를 사용하고 있습니다. 과연 이러한 로고 변경이 누구를 위한 것이었을까요? 마케터로 근무하는 1년 동안 로고를 변경하면서 큰 손해나 이익이 없기는 했지만 '가위'로 알고있는 고객들에게 적어도 '재구매' 문의는 안들어올 것 같습니다. 

매거진의 이전글 퍼포먼스 마케터로써 첫 경력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