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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 Expert Nov 20. 2023

뭐든지 다있는, 다이소

다이소 성대시장점을 중심으로 

국민 가게, 다이소 

회사 이름만 봐도 어떤 곳인지 알 수 있을 것 같다. 너가 찾는 것이 무엇이든 간에 다 있을 거야, 라고 말해주고 있다. 회사에서 지향하는 바만 봐도 이 가게가 정말 국민 가게인지 금방 알 수 있다. 가격 거품을 빼고 최대 5000원의 금액으로 맞춰놓는다. 가격 거품을 뺄 수 있었던 이유는 원가에 마진을 붙여 소비자가를 결정하는 기존 관행을 깨고 포장과 유통 등 제반 비용을 줄여 정해진 균일가를 맞춰놨기 때문이다. 그렇다고 품질이 떨어지는 것도 아니다. 뿐만 아니라, 신규 상품을 들여올 때는 국내 기업의 생산 유무를 우선적으로 파악하고 생산하기 힘든 제품들만 해외에서 들여온다. 그에 따라 국내 중소기업들의 동반 성장도 이뤄냈다. 다이소의 경우 500원, 1000원, 1500원, 2000원, 3000원, 5000원 등 6개 가격대로 이루어져 있다. 다이소에 공급되는 모든 상품은 이 법칙을 따라야만 한다. 


이런 다이소, 우리 집 앞에도 큰 다이소가 하나 있다.

"다이소 성대시장점" 

여기는 버스정류장이 바로 앞에 있고 양 옆으로 지하철 7호선 라인이 있어 유동인구가 매우 많은 곳이다. 또한 집객 시설 중 하나인 스타벅스가 바로 옆에 있으며 JAJU나 이니스프리 그리고 롯데리아 등 좁은 공간에 대기업들이 즐비한 곳이기도 하다. 뒷 편으로는 큰 시장인 성대 시장이 유명하여 매일 낮에는 사람들로 가득 차 있다. 그리고 빌라와 주택 등 원룸이 많고 주변에 큰 아파트 단지도 있어 연령대를 구분없이 사람이 많은 동네다. 


이번 다이소 방문의 키 포인트는 '화장품' 이었다. 국민가게 다이소에 화장품이 입점한다는 소식을 들었고 이미 유명 유튜버들 사이에서는 다이소에서 쓸 만한 화장품 추천 템으로 많이 거론되었기도 하다. 가격의 제한이 있기 때문에 올리브영이나 이니스프리 등 로드샵들과 경쟁할 순 없겠지만 어느 정도의 파이를 다이소에 빼앗긴 것은 분명해보인다. 이번에 방문한 다이소에서도, 화장품 라인업은 사람들이 가장 많은 1층에 디피되어 있었다. 아! 우리 다이소는 총 2층으로 이루어져 있고 1층에는 계산대와 시즌템들 그리고 충전기나 면봉 등의 제품들이 있고 나머지 제품들은 거의 다 2층에 있다고 보면 된다. 내가 화장품에 큰 관심은 없지만서도, 나름 들어봤던 브랜드이 다이소에 입점되어 있었다. 그것을 보면서 다이소의 힘은 정말 엄청나다는 것을 느꼈고 원가가 얼마 하지 않는 제품들을 다이소에 입점시켜 고객들에게 최대한 노출시키는 전략이 참 좋아보였다.


그렇게 1층을 둘러보고 2층으로 올라갔다. 사실 다이소의 경우 쇼핑 공간이다. 백화점처럼 팝업 공간이 있어 즐길 거리가 많고 시식 거리가 많아 오랫동안 머물 수 있는 공간이 아니다. 딱 원하는 것을 구매하고 나오는 곳이지. 그런 곳에 있어 고객 동선을 생각하는 것은 어리석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대신, 내가 찾는 제품이 무조건 있어야 하고 찾기 쉬워야한다. 이는 다이소의 가장 큰 고민이 아닐까? 워낙 많은 제품들이 있다보니 스토어에 근무하는 직원들에게 지속적으로 교육을 시키는 것으로 알고 있다. 하지만 그들도 사람인지라 분명 잊어버릴 때가 있고 그 제품이 품절인지 아닌지 바로바로 확인할 수 없을 것이다. 나 역시 방문했다가 재고 소진으로 인해 원하는 것을 구매하지 못하고 돌아온 적이 많다. 


그래서 다이소에서도 상품 검색을 권장하고 있다. 인터넷 창을 열어 '샵다이소'라는 주소에 접속한 뒤 홈으로 이동한 뒤에 필요한 제품의 네이밍을 검색하면 된다. 만약 초파리 끈끈이 제품을 보고 싶으면 '파리' 정도만 입력하면 자동으로 나오게 된다. 실제 이런 기능이 있음에도 불구하고 고객들은 잘 사용하지 않는다. 왜냐하면, 다이소에 가는 이유는 필요한 것을 구매하고 빠르게 나오기 위함이다. 물론, 다이소도 매우 넓고 크기 때문에 쇼핑하는 맛이 있다. 그래서 다이소에서 시간을 보내면서 이것저것 담는 사람들도 종종 볼 수 있는데 그 느낌이 백화점이나 마트와는 분명 다를 것이다. 


성대시장에 있는 다이소는 공간 배치라던지 직원들의 교육 등 거의 모든 점에서 만족스러운 쇼핑 경험을 나에게 제공했다. 내가 여쭤본 것들은 대부분 대답을 해주셨고 재고가 없는 제품들은 재고가 없다고 말씀을 해주셨다. 그정도로 직원들 교육이 잘 되어 있었다. 또한 현금 결제 이외에 모든 결제는 키오스크로 스스로 진행하게 되고 어느덧 바뀐 QR코드를 찍어 결제를 한다. 다이소는 천장 근처까지 제품을 쌓아올리는 경우가 많고 공간을 최대한 활용해서 최대한 다양한 제품을 배치하고자 한다. 우리 다이소 또한 그렇다. 넓직한 다이소를 가게 되면 또 다른 느낌이 들 것 같다. 


절대 망할 것 같지 않은 다이소.(그만큼 사람이 많다) 언젠가 또 다른 시각에서의 다이소를 바라볼 수 있는 기회가 생긴다면 다시 리뷰를 하러 브런치를 방문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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