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신사 테라스에서 진행하는 애경 산업의 팝업, 바이컬러
무신사테라스가 지하철과 연결되어 있다는 사실을, 팝업을 다녀오고 나서 알게 되었다. 만약 미리 알았더라면 좀 더 효율적으로 팝업 루트를 고민할 수 있었을 테지. 조셉앤스테이시를 먼저 방문하고 가느라 좀 늦게 방문했던 팝업이었지만 굉장히 많은 사람이 있었다.
이전에 조셉앤스테이시 팝업을 방문했을 때는, 브랜드에서 무언가 기프트를 주는 것을 썩 반가워하지는 않기에, 팝업을 방문한다해도 무언가 받아볼 수는 없었다. 사실 굉장히 아쉬운 부분 중 하나이기도 하다. 팝업 장소에서 받는 모든 것들이 브랜드가 고객들에게 전달하는 메시지이기 때문이다. 각설하고, 바이컬러 팝업에서는, 모기업이 애경인 것에 동의하듯 첫 방문부터 조그마한 치약을 제공하면서 고객들에게 즐거은 팝업 경험을 강요함을 알 수 있었다.
"오늘 좀 힘들었다고 너무 슬퍼하지 마세요"
"내일도 어차피 힘들 거니까요"
"개달음은 항상 한대 맞아야지 온다"
통상적으로 우리가 생각하는 문장에, 한 번 더 꺾으며 재미를 주는 문장들을 완성했다. 실제로, 저런 재미를 주는 요소들을 기획한 것은 팝업에 있어서 정말 긍정적인 요소라고 호소했던 기억이 난다. 과연 우리가 팝업 스토어를 방문하고 온전히 기억하는 것은 무엇일까. 나 또한 선양 소주 팝업을 위해 약 5시간을 기다렸고 이외 다른 사람들도 어떤 특정 팝업을 위해 많은 시간을 사용했다. 하지만 그 시간들이 온전히 맞지 않다면 우린느 오래동안 기다린 팝업을 즐길 수 없게된다면 그 브랜드에 대한 감정이 그렇게 좋지만은 못하게 된다. 실제로 최근, '팝업스토어의 성공 원칙' 이라는 도서에 많은 관심이 생겼고 그 도서를 읽으며 우리 팝업에도 적용시켜 보고자 한다.
이렇게 글을 적고 나면, 내가 갔던 바이컬러 팝업에는 사실 상 문구밖에 없는 것으로 착각하는 분들이 몇몇 계실 것 같다. 나는 바이컬러 팝업을 제대로 즐기고 왔다. 친구들과 함께 그 앞에서 사진 촬영도 했고 화장실 처럼 꾸며놓은 공간에 들어가 컨셉 사진도 찍었으며 커다란 칫솔을 활용한 소품 샷도 함께 촬영했다. 다만, 바이컬러 팝업을 다녀온 이후 그 산출물이 사진밖에 없다는 것은 좀 아쉽다. 그만큼 해당 공간에서 강렬한 기억을 나한테 주지는 못했다는 것이다. 어찌됐든, 나 같은 경우 함께 동행한 분들이 콘텐츠 마케터에 퍼포먼스 마케터들이었기에 감도 높은 사진을 받을 수 있었다.
우리는 오래 기다려야 받을 수 있는 포토사진은 수령하지 않았다. 사진 한 장을 받기 위해 줄을 기다리는 것에 시간을 쏟는 것이 합당하지 않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브랜드 담당자 입장에서는, 이왕 들어왔다면 그 사람이 우리 브랜드 인스타를 팔로우하고 해시태그로 피드를 써주기를 바라시겠지. 아마 그게 그 분들의 KPI일 것이라고 감히 생각해본다. 줄을 기다리는 과정에서 무언가 할 수 있는 다른 액션이 있었다고 한다면 시간을 감안해서라도 줄을 기다렸을 지도 모른다. 이처럼, 사실상 이번 바이컬러 팝업에서는 즐길 수 있는 무언가가 부족했던 것으로도 해석할 수 있을 것 같다. 아래 이미지와 같이 생각보다 꽤 많은 사람들이 있어 줄을 기다리는 고 있어 시간이 분명 꽤 걸리는 일이었다.
바이컬러 팝업에서 내가 느낀 점을 말해본다면, "반반"이라고 대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잘 못 즐긴 편도 아니고 그렇다고 완벽하게 즐긴 편도 아니다. 분명 전체적인 콘텐츠가 부족했다는 생각이 들었음에도 불구하고, 거의 볼 거리가 0에 수렴했던 조셉앤스테이시 팝업을 방문한 이후였기 때문에 그런 부분들에 대한 감안이 좀 되었다. 만약 이 글을 읽고 계신 누군가가, 바이컬러 팝업 이전에 방문했던 곳이 볼 거리가 가득하고 동심에 가득 찬 곳이었다면 이번 바이컬러 팝업에서는 그리 좋은 경험은 하지 못하셨을 것이다.
팝업. 결국 이 모든 활동이 브랜드의 홍보 차원에서 진행되는 일이고, 애경 산업 또한 루나와 같은 유명 화장품 브랜드 그리고 2080치약 등 어딜 내놔도 뒤쳐지지 않는 강력한 브랜드파워를 지닌 브랜드들을 운영하고 있다. 때문에 '바이컬러'라는 치약 팝업이 완벽하게 성공하기 위해서는 바이컬러 치약에 대한 소구점들을 팝업에 분명하게 나타내었어야 했다. 즉, 차별점이 부족했다는 말이다. 이번 팝업에서 나는 그런 차별점들을 전혀 느끼지 못했다. 오로지 '재미'에 비중을 둘 것인지 혹은 '차별성'에 비중을 둘 것인지는 모든 브랜드 담당자들이 어려워하는 부분이라고 생각된다. 마치, '마케팅을 해야해 아니면 브랜딩을 해야해?'와 같은 의문이지 않을까. 여러분들은 이 두 가지 질문의 대답은 무엇이라고 생각하는지 궁금하다. 나는 "둘 다 해야해"라고 말하고 싶다. 후자 질문같은 경우에도, 마케팅만 하면 결국 고객들의 재구매가 떨어지게 되고, 또 그렇다고 브랜딩만 하면 당장의 매출일 발생하지 않는다. 팝업도 똑같다. 차별적인 포인트들을 여러개 발굴하고 그런 포인트들을 활용해서 고객들에게 재미를 줄 수 있는 요소를 찾아야만 한다. 끊임없이 고민하고 생각해보면서 고객들에게 최대한 효과적으로 전달할 수 있는 방법을 찾는 것 밖에 없다. 이후에 내가 브랜드 담당자로써 팝업을 기획하게 된다면 제품의 차별점으로 고객들에게 재미를 주는 담당자가 되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