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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 Expert Dec 25. 2023

무신사 홍대가 보여준 오프라인 경험

언론플레이를 엄청나게 한 만큼 붐빈 사람들

어느 순간, 무신사에서 오프라인 진출을 적극적으로 검토중이라는 이슈가 크게 있었고, 팝업스토어를 시작으로 무신사 홍대를 오픈했다는 기사들이 많았다. 얼마나 잘해놨길래 사람들이 그렇게 많은 방문을 했을까 궁금하기도 했고 얼마나 좋은 자리에 있나도 궁금했다. 그래서, 오늘 홍대입구역에 약속도 있고 해서 무신사 홍대를 입장해봤다.


우선, 무신사 홍대는 지난 6월 무신사 테라스에서 팝업스토어를 개최한 이후, 10월 27일 무신사 대구 그리고 11월 17일에 무신사 홍대가 오픈했다. 무신사 같은 경우 일반 백화점과는 다르게 편집샵 같은 느낌이 많이 있었는데, 고급진 느낌을 풍기기보다도 조금은 소탈하고 투박하게 인테리어를 가져가며 방문하는 고객들에게 친근감을 주었다. 입장과 동시에 코끝을 스쳐가는 향기는 옷과 가방을 보는 내내 기분좋은 쇼핑을 할 수 있도록 했고, 다양한 브랜드로 가득 찬 그곳은 마치 동네 다이소를 방문한 것 마냥 매우 친숙했다. 사람마다 어떤 장소를 방문하고 느끼는 바가 다르겠지만은, 정말 좋다는 사람이 90% 이상은 있었을 것이다. 하지만 적어도 나한테는, 조금 답답함이 느껴지는 공간이었다. 친근감을 주는 무신사 홍대의 인테리어는 컨테이너 박스의 내부를 보는 듯한 연출이었고 역시 지상보다 지하에 들어갔을 땐 어김없는 답답함이 있었다. DP 상태도 매우 좋았고 좁은 공간에 최대한 많은 브랜드를 넣으며 효율적으로 사용하고 있는 느낌을 받기는 했다. 하지만, 입점된 브랜드들의 고급스러움이나 프리미엄함이 느껴지지 않는 것은 그 브랜드의 파워가 딸리기 때문인지, 그 공간이 주는 투박함 때문인지는 아무도 알 수 없었다. 


가방 회사를 재직하고 있는 담당자답게 가장 내 눈에 먼저 들어온 것은 파인드 카푸어이다. 파인드 카푸어는 10만원에서 30만원 정도의 가방을 찾는 소비자들이 주로 찾는 브랜드이며 독특한 로고와 디자인으로 많은 고객들에게 사랑받고 있다. 나름 고급스러운 이미지를 유지하고 있다고 생각했는데 조금은 투박해보이는 것을 보고 실망감을 모면할 수는 없었던 것 같다.


그럼에도, 공간 곳곳에 깔려있는 오브제들은 쇼핑하는 고객들을 즐겁고 만족스럽게 만들어놨다. 사방에 거울을 세워 고객들이 새로운 제품을 착용한 자신들의 모습을 끊임없이 확인할 수 있게 했고 세로로 긴 디스플레이를 통해 모델들의 착용샷이나 무신사 관련 각 종 소식들을 알려주는 광고판 역할을 했다. 오늘인 크리스마스여서 더 그랬을 지도 모르는데, 너무 많은 사람들이 매장에 있어 발 디딜 틈도 없었다. 하지만, 크리스마스 임을 감안한다면 그렇게 많은 인파는 아니었을지도 모르겠다. 왜냐하면, 홍대에 사람으로 넘쳐났었기 때문이다.


한편, 무신사가 추구하고 있는 오프라인 전략 방향 자체는 너무 멋있다는 생각이 든다. 이미 플랫폼에서 최강자가 되어버렸고 지그재그나 브랜디 같은 여성 의류 플랫폼들이 아직 많이 존재하기는 하나, 그래도 무신사 매출을 따라오기에는 벅찬 것으로 알고 있다. 아마 무신사는 남성과 여성을 모두 아우르고 있는 반면 그쪽은 여성 의류 특화 플랫폼이기 때문이겠지. 이대로만 계속 간다면 무신사는 규모의 경제를 이룰 것이고 그렇게 되면 좋은 제품을 저렴한 가격에 공급하면서 소비자들을 당사 플랫폼으로 꾸준히 모을 수 있는 락인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 마치 지금 쿠팡이 흑자 매출을 달성시키면서 따라오고 있는 네이버나 이베이를 따돌리는 것처럼 말이다. 


이번 방문에서 가장 먼저 확인 했고 가장 먼저 찾아봤던 것은 역시 QR코드. 무신사는 장기적으로 옴니채널을 지향했는데, 옴니채널이란, 고객이 온 오프라인 채널 어디에서든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것처럼 느낄 수 있도록 한 쇼핑 환경을 뜻한다. 완성도 높은 옴니 채널은 고객 경험을 강화하는 것은 물론, 온 오프라인 간 고객의 이동을 촉진시킨다. 그래서 무신사 홍대의 모든 제품들에는 QR코드가 붙여져 있는데, 이를 통해 무신사 온라인 스토어와 연결시키는 정성을 보였다. QR코드는 왠만큼 사람들이 잘 찍어보지 않기 때문에 그 사용량을 확실하게 파악할 수는 없지만, 적어도 QR코드로 자신들이 원하는 정보를 인터넷에서 바로 찾아볼 수 있다는 것은 큰 장점으로 들려왔다. 기존 오프라인 강자였던 백화점이나 편의점도 온라인 사업을 키우며 옴니 채널을 완성시키기 위해 많은 노력을 들였는데, 너무 오프라인에 치중된 사업이다 보니 어려움을 겪기도 했다. GS리테일, 즉 GS25에서 진행한 온라인 몰인 마켓포는 대차게 실패했고 우리동네 편의점으로 겨우 편의점 할인 소식들을 제공해주고 있을 뿐이다. 또한 SSG.COM이나 롯데온 또한 이커머스 시장에 도전했으나 쿠팡과 네이버 커머스로 인해 매출에 어려움을 겪고 있음을 알 수 있다. 물론 방금 언급된 곳들은 오픈몰, 종합 몰들로 무신사와 같은 버티컬 몰과는 접근 방식이 틀려야 함은 확실하다. 그럼에도, 온라인과 오프라인의 완벽한 통합이 얼마나 중요한 지를 보여주는 단적인 예가 된다.


과연 무신사가 어디까지 올라갈 수 있을까. 최근에 일본에서 대규모 팝업을 열기도 하며 해외 진출을 위한 초석을 다지고 있다. 무신사가 해외에서도 크게 성공을 거둔다면, 정말 따라올 수 없는 기업이라는 생각이 든다. 앞으로도 무신사 라는 기업을 관심을 가지고 계속 지켜보면 정말 재밌고 흥미로운 분석이 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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