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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 Expert Feb 08. 2024

맛있는 음식 천국인 편의점

도쿄의 조용한 근교, 이바라키를 방문하며

우리나라 편의점도 그렇지만, 일본의 편의점은 정말 천국이 따로 없다.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 종류만 10가지가 넘고 모든 편의점에 오뎅과 오뎅 국물이 마련되어 있으며 아메리카노나 커피라떼 심지어 스무디를 만들어먹는 기계까지 함께 들어와 있다. 그곳에서 먹는 김밥은 밥이 고슬고슬한게 마치 갓 만들어진 밥과 같으며 컵라면 하나를 사먹더라도 무엇인가 건강해지는 맛에 힘이 난다. 예전에 어디서 보기론, 일본 편의점 도시락에 있는 밥은 빠른 물류 시스템을 바탕으로 지은 지 얼마 되지 않은 밥으로 만든다고 들었다. 그런데 이번에 다녀오니까 아닌 것 같기도하고 그렇다. 


어쨌든, 왠만하면 24시간 운영중이면서, 동네에서 조금 떨어진 거리에 있으나 그래도 커다란 주차장이 있었다. 적어도 내가 갔던 곳, 조용한 동네 이바라키에서는 말이다. 모든 편의점마다 화장실이 있어 언제든지 화장실 가기에도 좋으며 생각보다 점원들이 반갑게 맞이해준다는 장점도 가지고 있다. 아! 물론 주차장 같은 경우 도쿄나 오사카 같은 도시는 없는 곳이 더 많을 것이다.


우리나라 편의점들도 마치 일본 편의점을 따라가듯, PB 상품, 즉 상품력을 강화시키고 있다. 코로나 팬데믹 이후 어딜 가서도 편의점에서 판매하는 치킨을 볼 수 있으며 회사 앞 편의점에는 호빵과 고구마 심지어 붕어빵까지 판매하고 있는 것을 봤다. 일본 편의점 또한 한국 편의점을 따라가듯 배달을 시작하는 등 채널의 다양화를 통해 좀 더 다양한 방식으로 고객을 맞이하고 있다. 향후 몇 년 이후에는 한국과 일본의 편의점의 상품이나 운영 방향에는 큰 차이점이 없을 것으로 예상이 되나, 그럼에도 일본 만이 가지고 있는 특유의 서비스와 큰 부지를 활용한 넓이는 이기지 못할 것 같다. 


일본의 경우, 지점마다 2인 이상은 무조건 채용해야 하며 손님들이 있을 때 앉아있거나 휴대폰을 보고 있으면 당장 짤리는 그런 구조라고 한다. 그러니 서비스가 좋을 수 밖에 없는 것일까? 


한 때 그래도 편의점 사업을 계속 준비했고 GS리테일에서 인턴을 해봤던 사람 중 한명으로써 GS리테일의 본사가 챙겨야 할 사람, 즉 본사가 생각해야 하는 고객은 최종 소비자 뿐만 아니라 최종 소비자를 위해 개업을 했던 점주들도 있다. 뿐만 아니라, 본사와 점주들의 중간 다리를 하고 있는 OFC, 영업 부서 분들과 사무실에서 고생하는 오피스 분들도 함께 계신다. 우리나라는 너무 점주를 죽이면서 본사만 승승장구하는 시대로 가고 있는 것 같기도 하면서, 본사가 직원들을 위해 해주는 복지도 너무 없는 것 같다는 생각도 했다.


18년도 일본 여행을 갔을 때는 와 정말 여기가 천국이다 생각했었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크게 그런 생각은 들지 않았던 것 같다. 분명 대한민국 편의점에 발전이 있었고 다양한 상품 군이 추가되면서 우리나라 편의점에도 즐길 거리가 많이 늘어난 탓이겠지. 앞으로 두 나라 편의점들의 행방이 어떻게 될 지는 모르겠지만, 일본 편의점의 경우에는 이미 성장하는 데 어려움이 찾아와서 그 돌파구를 뚫기 위해 어떤 노력이라도 하고 있을 것이다. 우리나라 편의점의 경우 이제 편의점의 개수를 늘릴 만큼 최대치로 늘려 이제 더 이상 편의점을 만들 부지도 없고 더 이상 늘린다고 매출을 발생시킬 수도 없다. 10분 걸을면 있을 정도니까 말이다. 이처럼, 이제야 고점을 맞이한 대한민국 편의점, 어떤 방식으로 어려움을 헤쳐나갈 것이며 어떻게 성장하게 될까? 세상에 없는, 이웃나라 일본이 놀랄 만한 서비스를 만들어내는 대한민국이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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