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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 Expert Feb 10. 2024

우에노 역 근처 KOMEDA'S COFFEE SHOP

따뜻하고 황토적인 분위기를 갖는 우에노역 커피숍 방문으로 

2월 3일부터 6일까지 있었던 도쿄여행, 게이세이 우에노역에 있었던 "KOMEDA'S COFFEE' SHOP에 갔었다. 긴자역에서 아는 분과 함께 만나 아기자기한 소품 가게들을 돌아다니면서 좋은 시간을 보냈고 기상 악화로 나는 게이세이 우에노 역으로 돌아가게 되었다. 


게이세이 우에노 역은 스카이라이너 선을 타고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갈 수 있는 장소로, 약 50분 정도 걸린다. 눈이 안 왔었더라면, 밤에 티켓을 끊고 마지막 차로 타고 갈 계획이었는데, 만약 그랬다면 티켓을 못 끊을 번 했다. 그렇게 줄이 길 줄 몰랐거든.


어쨌든, 이번 포스팅의 주제는 게이세이 우에노 역 근처에 있었던 커피숍. 눈을 한가득 맞고 들어온 나에게 따뜻함을 제공해 줬던 곳이었다. 처음 문을 열고 들어갔을 때 활기찬 일본 직원분들의 목소리가 들렸고 자유롭게 앉으면 된다는 말과 함께 사람 없는 한적한 곳으로 안내해 주셨다. 


따뜻하고 황토적인 분위기를 내고 있었고 카페임에도 불구하고 칸막이를 나눠 놓으면서 개인의 프라이버시를 보호해 주는 것처럼 디자인되어 있었다. 마치 소개팅하는 남녀가 앉으면 좋을 것 같은 인테리어와 한쪽 구석에는 노트북을 할 수 있는 개인 좌석이 있었고 역시 대한민국과 마찬가지로 그곳은 만석이었다.


카페에 들어가자마자 내 눈에는 세 커플이 보였고 면접을 보는 사람들, 친구끼리 방문한 사람들 등 여러 쌍들이 시간을 보내고 있었는데 내가 직접 가보지는 않았지만 캔모아를 떠올릴 수 있었다. 캔모아는 옛날 싸이월드 감성을 가지고 빙수를 먹는 대표적인 장소였는데 많은 커플들이 탄생했던 로맨스 한 장소였다고 한다. 그런 느낌이 풀풀 났었고 다양한 메뉴를 시도해보지 못했던 것이 평생 한으로 남을 것 같다. 아마 다음번에 한번 더 가보고 싶은 대표적인 장소 중 하나로 선정되었다.


여태까지 갔던 모든 카페들 중에 가장 인테리어가 특이하다고 느꼈고 꽤나 흥미로웠다. 게다가, 한국인이 많이 오는 만큼 한국어 메뉴가 준비되어 있었고 벨을 누르면 직원들이 친절하게 맞아주었다. 많은 리뷰들에서 해당 카페는 높은 리뷰 점수를 받아내고 있었고 많은 한국사람들이 아침을 해결하기 위해 방문한다고 했다. 역시 그 명성에 맞게 커피는 따뜻하고 산미가 깊었고 내가 먹었던 샌드위치는 고르게 태워져 그 풍미를 더했다.


입장하기 전에 전시해 놓은 음식 DP로 어떤 상품들을 판매하고 있는지 알 수 있도록 했으며 화장실은 좁기는 했으나 비데를 설치하며 사용자들에게 편리함을 제공했다. 또한 입구에는 잡지와 소설책 그리고 애니메이션 자료들을 가져다 놓음으로써 나처럼 기차를 기다리거나 크게 할 일이 없는 사람들에게 놀 거리를 제공해주기도 했다. 만석일 때는, 최대 시간이 한 시간 30분 까지라는 게 아쉬운 점이기는 했으나 카페 특성상 모든 테이블들이 메뉴 하나만 주문해 놓고 오랜 시간 기다리게 된다면 테이블 회전율이 떨어져 매출에 타격을 입힐 수 있으니 적절한 대처 방안이라고 생각했다. 그리고 직원들은 나에게 주문을 받을 때 무릎을 굽혀 나의 시야보다 낮은 자세를 유지했으며 입장할 때와 퇴장할 때는 반갑게 인사를 하며 사람의 기분을 흔들어 놓았다. 펑펑 내리는 눈 때문에 아쉽게 뒤덮인 내 마음을 살살 녹이는 히터 같은 존재였었다. 언제 한번 다시 도쿄를 방문하게 된다면 좀 더 기쁜 마음으로 그들과 소통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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