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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Experience Expert Feb 25. 2024

일본의 맥도날드에 대한 고찰

우에노역 근처의 맥도날드

우에노역은 감히 대도시였다.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이어 술집과 유흥가까지 구비하고 있었으며 나리타 공항과 바로 연결되는 스카이라이너 선이 있었으며 그 외 다른 노선들의 기차들이 많이 다니고 있었다. 그 누구보다 대도시의 향기를 풍기고 있었고 나는 그런 곳에서 맥도날드를 방문해야 정말 원했던 결론을 낼 수 있다고 생각했다.


내가 일본의 맥도날드와 스타벅스에 가려고 했던 이유는 다음과 같다. 과연 내가 한국에서만 봐왔던 스타벅스와 맥도날드 그리고 일본의 맥도날드와 스타벅스는 다른 점이 있을까에 대한 의문점이 들어서였다. 분명 16년에 독일에 여행갔을 때 그곳의 맥도날드는 한국보다 2배는 컸고 2배 더 맛있었다. 그런 경험이 있었기 때문에 같은 아시아에 있으면서 한국과 교류가 많으며 한국 처럼 대도시인 도쿄에서 다른 점에 대해 탐구해보고 싶은 마음이 있었다. 


크게 주변의 다른 점을 발견하는 데 성공하지는 못했다. 한 가지 변명을 해보자면, 눈이 너무 들이닥쳤고 나는 는 빠르게 주변에서 눈을 피해야 겠다는 생각 밖에 없었다. 우에노 역의 맥도날드에 도착했을 때 나는 상당히 지쳐있었고 다른 무언가에 대해 생각할 여유 조차 없었던 것 같다.

눈이 진짜 진짜로 많이 왔었다. 


한 곳만 방문했지만 그 곳에서 느낀 점은 다음과 같다. 일본의 맥도날드는 한국의 스타벅스와 같다는 점이다. 우리가 스타벅스에서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하는 것처럼 그들은 맥도날드에서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떨고 있었다. 3층까지 있었던 그 곳은 창가 자리에 많은 20대들이 공부하고 있었으며 푹신한 자리에서는 고등학생들이 열렬한 논의를 하고 있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내가 느꼈던 이 부분이 물론, 한 곳이었기에 전체를 다 담을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내가 갔던 곳은 그랬던 것 같다. 돼지코 대신 USB 포트를 꽂을 수 있도록 세팅되어 있었고 아늑한 멜로디가 공간 안을 채우고 있었으며 사람들은 그 공간에서, 그 분위기와 어울리게 말소리를 공유하고 있었다. 오후 세시가 되던 시점에서, 내가 지금까지 경험했던 맥도날드의 분위기와는 딴 판이었다. 물론, 일본 현지에 사는 분들이 그 공간을 어떤 식으로 생각하는지는 지금의 나에게 중요하지 않다. 중요한 점은, 내가 갔던 그 곳이 그랬고 나느 그렇게 느꼈다는 점이다.


맥도날드에서 시켰던 메뉴는 "스파이시 치킨 버거"

독일갔었을 때는 우리나라보다 2배나 커서 깜짝 놀랬던 기억이 있었는데, 도쿄에서 먹었던 햄버거는 두 배 작아서 실망했었다. 이걸 먹고 배가 찰까라고 생각할 만큼 작았고 그 사람들한테 맥도날드라는 공간은 식사를 하는 곳이 아닌 카페처럼 잠시 들러서 간식을 먹는 그런 공간으로 인식될 정도였으니 말이다. 

진짜 여기 보이는 햄버거의 크기하고 똑같이 생겼다. 중요한 건, 이게 버거 메인 페이지라는 점이다.

Project Manager의 사고방식대로라면, "일본의 맥도날드는 한국의 카페처럼 간단히 간식을 먹고 공부를 하거나 수다를 떠는 장소이다"라는 가설을 세우고, 이에 대한 검증을 여러 곳에서 해볼 필요가 있을 것이다. 이에 대한 검증을 제대로 마쳐보지 못한 것이 너무 아쉽다. 다음에 시간이 된다면, 여러 지점들의 맥도날드를 방문하여 그곳들의 분위기를 보고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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