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초에 있었던 도쿄 여행을 아직까지 포스팅하는 나 자신이 정말 부끄럽지만, 그 사이에 다른 종류의 포스팅을 많이 하느라 어쩔 수 없었다.
꼭 한 번은 포스팅해보고 싶었던 ITOYA.
이 공간의 기획자가 이 공간을 기획할 때 무슨 생각을 했을까. 지하 1층부터 시작하여 8층까지 이어져 있는 문구점에 어떤 상품들을 구성하고 그 포지션은 어떻게 위치할 지를 생각하는 과정 자체가 흥미로웠던 것 같다. 그 어디에서도 이렇게까지 큰 건물의 문구점을 본 적이 없었기 때문일까?
환상적인 건물에, 한 가지 아쉬웠던 점이 있었다면 날씨. ITOYA의 로고가 적힌 간판 사이로 떨어지는 빗방울을 우산 없이 다 흡수했어야만 했고 동행분과 함께 빠르게 ITOYA 안으로 들어갔다. 심지어는, 그 날 출국 나리타 공항으로 돌아가야 했던 일정이었기 때문에 캐리어를 문 앞에 놔두고 다녔었는데 그것 때문에 불안해서 도져히 그 장소를 즐길 수 없었다.
아래에 있는 이미지들은 문구 전문점에서 찍었던 사진들이다. 일반 볼펜부터 편지지까지. 8층까지 있는 것이 무색하지 않을 만큼 엄청나게 다양항 종류의 제품들이 있었다. 다만, 쉴 수 있는 공간이 조금 부족했던 점은 나를 아쉽게 만들었던 것 같다. 그도 그럴 것이, 나는 편지지를 구매했고 편지를 쓸 공간이 필요했기 때문이다.
ITOYA가 갖는 이 공간의 분위기는 마치 꿈을 꾸는 공간에 온 것만 같았다. 누구나 이 공간에 적셔지면 꿈을 꾸는 어린 아이로 돌아가는 동심을 느낄 수 있는 곳이었달까. 외국인으로써 나도 방문한 것이긴 했어도, 그렇다도 너무 많은 외국인들이 많았기 때문에 번잡함은 어쩔 수 없었다.
모든 게 다 완벽했던 그 시절 그 상황이었지만, 날씨만은 나를 반겨주지 못했다. 하루종일 내렸던 비는 눈으로 바뀌면서 더 악한 상황으로 끌고 갔고 그 뒤의 일정이 있었지만 스타벅스와 맥도날드에 갇히게 되는 상황이 된 것이다.
그 공간, 그 분위기를 느끼는 데에는 정말 많은 요소들이 작용한다. 그 당시의 심정이나 체험 요소, 즐길거리나 주변 사람들. 일례로, 매일 탔던 버스 504번이지만 특히 오늘 같은 경우, 버스 안에서 싸우는 승객들이 있어 상당히 불편했고 그 공간을 더 이상 겪고 싶자 않았다. 이처럼 이런 여행에 있어서 날씨는 그 날의 분위기나 감정을 결정짓는 정말 중요한 요소라고 생각한다.
아마 이미 비를 많이 맞은 상태에서 실내로 들어갔고 그게 눈으로 바뀌면서 오는 한기는 또 어쩔 수 없었다. 이런 점들이 심정에 조금씩 쌓이면서 조금은 불편했던 경험이었다고, 지금까지 생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