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지막

by Outis

노트에 그새 때가 많이 묻었네요.

마지막 장은... 마지막 인사니까 좀 두서없이 쓰려합니다.


성공담도 아니고, 남의 실패담을 누가 들을까요. 정답만 따라가기도 바쁜 인생인데.

제가 이렇게 눈치가 없습니다.


제가 뭐라고, 보잘것없는 제 이야기를 써 내려갔을까요.

'후회해도 괜찮다'는 소릴 엊그제 해놓고 그새 후회할 일을 잔뜩 만든 제가요.


'후회하는 건 어제보다 나아졌다는 증거'라고 떠들어 놓고 여전히 제자리랍니다, 저는.

제 분수도 모르는 바보라서요. 몇 번이나 같은 잘못을 해도 또 돌아간답니다.


이야기 뒤에 숨어서 나오지 말았어야 했는데요.

애초에 존재하지 않은 것처럼.

그럼에도 이미 나와 버렸고, 나와서 떠들었고, 지 말대로 돌이킬 수가 없네요.


혹 글로든 댓글로든 제가 실수를 했거나 기분을 상하게 해 드렸다면, 이 자리를 빌어서 모든 분들께 사과드립니다.

눈치가 없는 것도 제 사정이고, 말주변이 없는 것도 제 사정이고, 정신이 튼튼하지 못한 것도 제 사정이지요.

여러분은 그 어떤 것도 이해해 주실 필요 없습니다.


다만, 진심이었습니다.

일면식 없는 누군가를 응원한 것도, 사연에 가슴 아파한 것도, 이야기에 감동받은 것도.


혼자 맘껏 떠든 세월이 길어서, 외로움에 사무쳐서 그랬는지는 모르겠습니다. 물론 그것도 제 사정입니다만..

정말, 그 순간에는 진심이었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후회를 보듬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께 용기를 북돋아 드리고 싶었습니다.

진심으로 여러분의 하루가 조금 더 밝아졌으면 싶었습니다.

이런 저이지만. 이런 저라서요.


그러니 부디 응원하게 해 주세요.

앞으로 걷지 못하는 제가, 여러분은 앞으로 걸어달라고 부탁하게 해 주세요.


이걸 끝으로 이제 '제'가 나타나는 일은 아마 없을 테니까요.

지금부터는 '이야기꾼'만 남아 이야기를 전할 겁니다.



여러분, 그럼 이만 안녕히.

좋은 오후, 좋은 저녁, 좋은 밤 보내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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