억누를 수 없는 충동, 낯짝도 두꺼운 욕망.
터지는 쾌감은 그저 머릿속에만 담아두면 될 것을.
휴지 한 장의 무게로 끝내고 싶지 않아서
그만 밖으로 분출하고 말았다.
뱃속에서 점점 몸집을 키우는 것이
움직인 거 같아.
심장고동을 느낀 것 같아.
부푼 희망 안고 자랑질.
그러다 문득 드는 불안한 생각, '혹 착각이면 어쩌지'.
상상에 속아 부풀어 오른 가슴이면.
사방팔방 떠벌리고 다녔는데. 아니야.
이렇게 아픈데 그럴 리 없어.
분명 보상받을 거야. 멋진 것이 태어날 거야.
이걸론 모자라. 저걸론 모자라. 먹을 것을 더 가져와.
더, 더, 더, 더!
소화할 틈도 없이 게걸스레 먹어치웠다.
결국 낳은 건 이도저도 아닌 살덩어리.
표정 없는 얼굴만 수백 개 달린 괴물.
"이건 내 거잖아!", "이것도 내 거야, 이 창녀야!"
돌멩이를 맞아가며 버텼지만 열매는 끝내 없구나.
썩지도 않아 거름도 되지 못해.
그대로 영구 박제되어
조금씩 쌓여가는 먼지 속에
언젠가 파묻히기만을 바랄 뿐.
Nameless, meaningless, shameles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