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림
입춘을 지나며
봄이 입장했지만 여전히 춥기는 하다.
그래도 조금 있으면 회색의 장막을 걷고 연분홍색진달래가 피겠지.
봄 하면 떠오르는 진달래를 좋아한다.
냉기 속에 피는 진달래를 첫 대면 하는 일은 마치 첫사랑을 만나는 듯 설레는 일이다.
긴 회색의 터널에서 만나는 진달래는 숨통이 틔이고 희망적으로 느껴져서 연분홍색도 좋아지기 시작한 지가 몇 년째 이어지고 있다.
진달래색은 분홍이면서도 연보라색에 가깝기도 하고 행복을 연상하게 하는 색이다.
회색과 생뚱맞게 밝은 연분홍으로 바뀌어서 갑자기 보색이 되니 명징과 명료를 더욱 느끼게 되는 색이다.
절망에서 희망으로 바뀌는 일도 이렇게 급반전이었으면 좋겠다.
묵은 겨울은 보내버리자.
입춘이 지나니 대지가 말랑해지고 쌀쌀함이 사라졌지만 아직은 춥기는 하다.
그래도
아무리 힘들고 경직된 일도 풀리기 마련이다.
겨울에서 봄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