왕과 사는 남자

그림

by 달삣

명절에는 영화 한 편 봐줘야 한다는 고전적인 생각이 들어서 온 식구가 조조영화를 보러 갔다.


물론 저잣거리 광대역을 빼어나게 잘하는 유해진 배우와 아이돌 출신 인 박지훈 배우의 처연한 눈빛연기도 기대가 되었다.


조조영화이지만 이미 만석에 가깝고 늦게 예매를 하는 바람에 선호하지 않는 앞자리에 앉았지만 조선시대 배경이니 마당놀이 느낌도 나서 나쁘지는 않았다.


유배지 영월을 배경으로 한 단종과 엄흥도와의 이야기인 영화줄거리는 역사물이어서 빤히 알고 있기는 하지만 유해진 배우를 비롯한 배우들의 연기도 좋고 영화 대사위주로 집중해서 보니 시간이 훌쩍 갔다.


영화관에서 보면 영화가 더 재밌는 이유 중 하나는 어둠 속 큰 스크린과 음향도 있지만 여러 관객들과 보게 되면 영화의 웃음포인트가 있을 때 같이 웃고 슬픈 장면이 나올 때 옆사람들의 감정이 전달되어 감동이 배가되는 이유이다.


영화 초반에는 살벌한 고문장면이 있어서 영화 내내 어두우면 어쩔까 싶었는데 장항준감독의 기치로 유머스러운 장면이 나올 때마다 관객들은 여기저기서 폭소를 터트렸다.

영화 끝부분에서는 훌쩍이는 소리도 들렸다.


이영화에서 감동을 주는 부분은 절벽 끝 호랑이로부터 목숨을 구해준 단종을 위해 마을 사람들이 밥상을 차려서 대접하는 장면이다.


' 산초 산딸기 뿌리재료 어수리나물 다슬기'등을 채취해서 차려준 정성스러운 밥상을 받고 어린 단종은 또한 식재료를 하나하나 물으며 밥을 먹는 장면이다.


어린 단종은 할아버지 아버지 어머니도 곁에 없이 사지로 가고 있는데 진심 어린 따뜻한 밥상을 받고 마을 사람들에게 애정을 갖고 꺼져가는 삶의 심지에 불을 붙여보기도 한다.


영화마다 관전포인트가 다르기 때문에 누구는 호랑이 cg가 조악하다는 평도 있고 과한 유머와 신파조의 줄거리를 비평하는 이도 있기는 하지만 역사도 되돌아볼 수 있고 따뜻한 밥 한 그릇의 위력을 느끼게 해 준 영화임에는 틀림이 없다.



목요일 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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