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분홍 여인에게 홀려 밖에 나갔다가
진달래 친구를 만나 술 한잔 하고
매화 따라 봄볕을 걸었는데
관절염 걸린 손가락처럼 꽤 더디 피다
우두둑 관절을 꺾는다.
개나리가 더디 아껴 핀다.
그사이로 길냥이를 보았는데 온몸을 닦지를 않아 숯덩이로 그린듯한 꾀제제함이 군데군데 묻어있다.
깔끔 떠는 고양이들인데
무엇이 저 고양이를 씻지 않는
고양이로 만들었을까
노란 개나리는 더디 아껴 피는데
고양이는 세수도 안 하고
3월말봄 꽃잠만 잔다.
고양이가 사랑스러운 이유는 인간을 닮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