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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Mar 25. 2020

부부 1

사는 맛 레시피(짠한맛)

비 온 뒤  아침 하늘은 맑고 목련꽃이 피고 있는 주택가를 지나 걷고 있었다.


 아이보리 목련 꽃잎이 포개져 사랑스럽게 피고 있다.  


행길로 나와 횡단보도를 건너기 위해 사람들 맨뒤에 서 신호 바뀌기를 기다리는 사람들의 모습을 바라보니 자세가 바른 사람 구부정한 사람 좌우 어깨가 비뚜름한 사람 뒷모습을 보면 앞모습도 거의 맞게 상상이 갔다.


사이에 한 부부가  눈에 띄었다.  


뒷모습이 유도선수같이  덩치 크고 키 남편이 아내의 어깨를 위에서 누르듯이  꽉 잡고 있었다.


아내는 초등학생같이  마르고 서 힘들어하는데  남자가 여자 어깨를 껴앉고 가는 것도 아니고 여자 어깨를 꽉 잡고 가는 모습이  보기가 안 좋았다.'무슨 남자가 저렇게 배려심이 없을까? 여자 어깨가 아프겠다'하는  생각이 들었다.


' 띠리링 띠리링'신호등 초록불이 들어와 앞으로 걸으며 남자의 얼굴을 보았다.


남자장님이었다.


눈을 꼭 감고서 걷는 남자는 아내의 어깨가 삶의 지팡이이었던 것이라는 걸 알았다.


'사랑은 어깨를 내어 주는 것이다'


 아내의 얼굴은 안개 낀 거리를 걷고 있는 사람같이 멍하다.  아내가 기댈 남편자기의 어깨를 의지하고 있는데 어디로 가야 하는 난감한 표정의 아내 모습이 자꾸 떠오른다.


목련의 꽃말이 고귀함이라는데

목련꽃 순진하게 피어나는 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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