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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달삣 Mar 24. 2020

사람꽃도 피어야지요

사는 맛 레시피(찝찝한 맛)

바람 불

봄비가 오고

개나리 매화

진달래가 었다.



뉴스에서는 코로나 바이러스 때문에  외출을 자제하라고 하는데도 법으로 강제성이 있는 게 아니니 살살 꽃구경하는 사람들이 밖으로 나다.


 주말에 마스크 끼고 오랜만에 볕을 즐기는 사람들이 공원에 왔는데 여기저기서 싸움판이다.


 택시 기사들마스크 이야기하면서 언성을 높이고 개들은 개들끼리 싸우고  사람들은 사람들끼리 싸우고 그야말로 "살판났네"는 풍경이 그려지고 있다.



위험을 무릅쓰고 나왔으면 조용히 있다가 갈 것이지 한심하기 그지없다 생각이 들었다.


비그친 공원에  마스크 모자 쓰고 완전무장한 채로 공원에  나서 걷고 있었는데 사람들 많이 모인 벤치에 할머니 세 분이 앉아 있고 그주위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렸다.


요즘은 정말 말조심해야 하는데  세 할머니가 지나가는 젊은 여자에게 된통 당하고 있는 중이었다.


마스크도 안 한 체  큰 개 끌고 가는 뚱뚱한 젊은 여자에게  할머니들이 무슨 기분 나쁜 말을 해서 서로 큰소리가 오간다.


" 이봐. 저렇게 큰 개 입도 그물망 씌우고 사람도 마스크 해야지  딴사람 생각 안 하나 "


" 무서워서 원 쯧쯧 생각 이 없어"


"뚱뚱한  생긴 데로 노네"


니까 젊은 여자가 발끈해서


"왜 반말인데  내 맘이야 나가는데 왜 시비야"

그것이 도화선이 돼서 싸움이 다. 할머니도 뚱뚱하다는 말은 하지 말았다.


"너는 에미 에비도 없냐

은 x이 싸가지 없이 반말이네"


"네가 먼저 했잖아"


"헉"


이건 아니지


사람들은 무리가 지어지면 무리의 힘을 믿고 함부로 말하는 경향이 있는 것 같다. 예비군복을 단체로 입 면 지나가는 여자에게 휘파람을 분다든지 뭐 그런  분위기인데  업되나 보다  둘진영 모두 너무 들떠있다.


젊은 여자가 끌고 온 큰 개는 개창 피한 표정이다."주인님 그만 하시죠  킁"

함모니들이 말실수했어도 '젊은 여자가 너무하네' 하는 표정으로 지나가는 사람들 사이로 개들도 으르렁 거린다. 그야말로 개판 난장판이다.


할머니들 말도 맞지만 말하는 방법에 문제가 있어 보였다. 마스크 끼고도 말들을 함부로 한 것이다.

무조건 나이가 어리다고 마구 대하면 안 된다.


하지만  나이 많은 사람에게 반말로 따지는 것은 자연의 이치를 거스르는것처럼 불편하다. 누가 봐도 개 끌고 온 여자 잘못인 것 같 보였다.


군자적 대화라면 할머니들은

"이봐요. 큰 개가 잘 생겼지만 남에게 위협감을 줄 수 있으니 입 가리게 해야 되지 않을까. 그리고 자네도 마스크 끼는 것이 공공을 위해서 좋을 듯하는데 어떤가? 해야 하고

젊은 여자도

'할머니 죄송합니다. 하지만 할머니 말씀 듣기 거북하네요'해야 맞지 않나 싶다. 하지만 이렇게 말할 정도의 인격이면 문제를 일으키지도 않았을 듯싶기도 하다.


젊은 여자 뭐가  그리 분했는지

"경찰 불러"하며 일행에게 소리친다.


 할머니들 입장에서는 젊은 여자가  적반하장으로 경찰 부른다면서 큰소리 치니 어이없다는 듯 조용히 앉아 있다.


예의 없는 사람들을 만나면 나와는 무관해도 기분이 나빠진다.


지나가는 사람들이 불편한 표정으로 힐끗거리고  사람들 사이로 싸우는 소리가 크니 지나가는 개들도 서로 '왈 왈 캉캉 으르렁' 거리고 화창한 봄날 즐기러 온 사람들은 뻘쭘해지는 순간이다.


'이 꼴 보려고 위험 무릅쓰고 나왔나'하는 표정들이다.


매화 진달래 개나리 안만 피면 뭐하나 싶다. 꽃도 사람을 위로하는데  사들도 서로 측지심이 있어야 하지 않을까 한다.


'봄볕이 그리 웠군요.

저도 그래요.

그래서 마실 나왔어요

사람꽃피어 야지 '

각이 드는 순간이다.


한 바퀴 돌고 반대편에서 보니 말 경찰이 와서 수습하 있다.


정말 말조심해야지 기분 나쁘게 했다가는 요즘은 참지를 않는 것 같다.


하늘은 새파랗고 꽃은 예쁘지만 외출 자제령이 있을 때는 집에 있어야 하나 싶다.


오랜만에 나왔는데  코로나 바이러스로 인한 마스크 때문에 일난 일이니 쓸했다.


그나저나


할머니도 젊은 여자도 산책하는 사람들에게도 평범한 하루가 빨리 왔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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