맛있는 쿠키처럼 아껴읽는책

사는 맛 레시피(아끼는맛)

by 달삣

"어떻게 맛있는 쿠키가 점점 없어지고 있어

아껴서 먹어야지"하는 심정이었다.


책을 읽다가 너무 재밌어서 책장을 덮었다. 빠르게 읽고 다시 읽어도 되지만 천천히 커피와 함께 바사삭 와삭 거리며 읽고 싶은 책을 찾았다.

성석제 신간이 나왔다. '내 생에 가장 큰 축복'이라는 성석제 짧은 소설이었는데 목차는

1장 되면한다.

2장 생각의 주산지

3장 물 맑고 경치 좋은 곳

4장 수구 떡의 비밀로

구성되어 있다.


아껴읽는 관계로 1장까지 읽은 중에 '되면한다'는 '하면 된다'의 제목은 역설적 표현인데 기발함에 '빵' 터지고 말았다.


기발한 표현을 알게 되면 뭔가 머릿속에 펑펑하고 폭죽이 터지는듯하다.' 되면한다' '하면 된다'. 조삼모사 같은 말장난 같지만 자세히 짚어 보면 전혀 다른 뜻이 되는것도 같아 하루종일 두문장을 되뇌어 보았다.


그 짧은 소설은 말하나 마나 하나마나한 말이지만 똑같이 배 뒤집어지게 재밌다.


1장 '되면 한다'의 소제목' 시인은 말했다'.


소설 내용 중 도 닦는 사람이 진짜 돌을 닦다가 도통해서 소설까지 쓴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뻔한 이야기이지만 글의 맛이 맛깔 난다.


또 하나는 일본 작가 마루야마 겐지의 '취미 있는 인생'의 목차는

1장 매일의 즐거움

2장 낚시

3장 영화

4장 음악

5장 오토바이와 차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중에 1장 매일의 즐거움 중 샌드백과 인간관계는 첫 장부터 재밌다.

주인공이 가만히 있는 샌드백을 치는 몸을 묘사를 했는데 웃겨서 그만 책장을 덮었다.


샌드백을 형상화해서 무협지의 협객처럼 샌드백을 노려보다가 한대 치고 뒤돌려 차고

옆차기 하고 뛰어오다가 발치기 하는 장면이 있는데 그 장면을 상상하니' 킥킥' 웃음이 났다.


그 집 방문객이 샌드백을 보고 관심을 보이며 샌드백을 툭툭 치니 글 중 주인공이 방문객에게 "샌드백 치는 게 만만치 않다"라고 말했는데도 방문객은 샌드백을 툭툭 쳐보다가 갑자기 샌드백에게 웃통까지 벗고 미친 듯이 도전하는 장면에서' 빵빵 "터지고 말았다.


만화라면 그림이 재밌겠지만 글은 상상하게 하니까 더 웃겼던 것 같다.


이런 글을 쓰는 작가들의 내공이 대단 한것 같다.

최대한 아껴먹는 쿠키처럼 천천히 읽어볼 작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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