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만히 보면 이해 못할 것도 없지

사는맛레시피 ( 이해의 맛)

by 달삣

매미가 우는 계절이 돌아왔다. 매미 한 마리가 아침부터'맴맴맴'하고 아파트 베란다 방충망에 붙어서 운다.


매미는 지옥 같은 땅속 어둠을 뚫고 몇 년을 애벌레로 유충과 성충으로 변태 하며 기다려 이여름에 왔지만 누구 하나 반겨주는 사람 없다.


사람들은 오히려 시끄럽다고 타박만 할 뿐이다."저놈의 매미소리 시끄럽네"하며 방충망을 톡 쳐서 매미를 쫓아낸다.


매미는 오랫동안 땅속에 있다가 2주 정도 빛 보고 살다가 죽는 거라는데 매미 입장에서 보자면 황당할 것 같다. 나와보니 비는 내리고 매미들은 왜 그리 많은지 숲 속에는 감히 가지 못하고 16층 방충망에 매달릴 수밖에 없는 처지라니


사람들은 코빅인지 코비드 때문에 마스크 쓰고 다니고 비만 "주룩주룩"내리고 기나긴 어둠 뚫고 나와도 좋은 것도 하나 없네"


아침에 잠시 울다 조용한 아파트 방충망에 매달려있는 매미를 쫒지 않았다.


'너도 나만큼 고단한 어둠의 길을 걸어왔구나' 생각해보니 꼭'톡 '하고 쫓아낼 필요가 있을까 생각해본다.' 날개라도 말리는 중이니 쉬렴'내 곁에서 해코지 않고 조용히 있은데 쫓아낼 필요가 있을까 싶었다.


남편이" 저 매미는 숲 속 매미 무리에서 밀려난 매미일 거야 비실 비실해 보이네"말하길래 가까이 보려고 다가가도

매미 날아가지도 않고 울지도 않고 오후 내내 조용히 붙어있다가 어디론가 가버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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