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으로는 당장이라도 달려가서 축하를 해줘야겠지만 코로나로 인해 예식장을 가야 하나 말아야 하나 난제인데 엄마의 전화가 깔끔하게 정리를 시켰다.
"우리 집 행사 때마다 왔는데 꼭 가야 한다."
"외삼촌도 이해할 거야 축의금만 하지 뭐" 했는데도
모처럼 집안 행사인데 가야 하고 조카결혼식은 꼭 봐야 한다고 해서 엄마를 모시고 여동생과 제부 함께 가기로 했다.
가는 차 안에서 이런 시국에 결혼식은 좀 미뤄서 하는 것도 나쁘지 않은 것 같은데 "하고 여동생이 말했다. 아무래도 제부의 눈치를 보는듯했다.
엄마는 " 색시가 아이를 갖었데 " 그래서 마지못해 결혼식을 치러야 한다고 했다. 또 싹 정리가 됐다.
결혼식장에 도착하니 마스크 낀 하객들이 듬성듬성 보였고 열 체크하고 예식장에 들어갔는데 예식장이 썰렁하다. 오십 명도 안 되는 하객들이어도 신랑 신부는 들떠있다.
마침내 예식이 시작되고 주례 선생님의 주례사가 시작되었다.교장선생님의 훈화 같은 결혼식이었지만 다 맞는 말이어서 고개를 끄덕거렸다.
코로나로 하객은 오십 명도 안되지만 오백 명 이상의 하객이라고 먼저 띄워 준다.
"에~공사다망하신 가운데 이렇게 와주셔서 귀하고 감사합니다. 교육을 잘 받고 잘자라서 이제 한가족이 되려고 둥지를 트는두 젊은이의 앞날에 축복을.... 맞벌이 부부는 집안일도 함께하고 아이를 키울 때는 아내에게만 맡기지 말고 남편이 주도권을 쥐고 키우라"는 말이 인상 적이었다.
축가가 있었는데 신부의 여자 친구가 정성을 다해 마스크 끼고 축가를 부르는데 음치다.
음정 박자 모두 제각각이었지만 진심이 묻어 나와서 어느 결혼식의 축가보다 좋았다. 축가가 꼭 세련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래도 이벤트 성이고 진짜 잘하는 가수가 나오질 않을까 기대했지만 그걸로 끝이었다. 그래도 신부는 고맙다고 눈으로 계속 웃는다.
아무래도 축가 부르는 이도 썩 오겠다고 한 사람이 없었나 보다."신부가 웃으니 딸 낳겠어"하며 하객들도 미소를 지었다.
마스크 끼고 가족사진을 찍고 뷔페식당으로 갔는데 거리두기로 대각선으로 앉아 음식을 먹으니 대화도 할 수 없고 음식도 맛이 없게 느껴졌다.후에 신랑 신부는 " 우리 결혼할 때 코로나로 하객들이 다 마스크를 썼었네"하고 옛 이야기 하겠지부페하면 몇 접시씩 먹는 엄마도 한 접시 간신히 드셨다.
초등학교장 선생님으로 정년 퇴임하신 외삼촌은 규칙을 어긴 것도 아닌데 계속 미안한 표정으로 하객들에게 인사를 하러 돌아다녔고 신랑 신부도 죄인처럼 머쓱해했다.'아니야 가장 축복받아야 할 때야 미안해하지 마' 하고 속으로 말했다.
참 안타까운 일이다. 축복을 받아야 할 결혼식장은 헐렁했지만 따뜻했다.
소규모 하객이 웨딩에는 더 오붓하고 좋은듯했다.
신랑 신부의 앞날을 축복하며 결혼식장을 나왔다. 가는 길에 삼촌의 카톡을 받았다.
"누님을 모시고 와서 볼 수 있게 해 줘 서 고맙다." 그러면서 중국영화에 나오는 사람들이 의리 찿듯 다음 집안 행사에 꼭 불러 달라고 했다.